현대·기아차, '현금유동성' 확보 임무 완수 양사 합계 46조 상회, 작년말 대비 11조 넘게 증가 '목표 초과달성'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02 08:15:1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계열사들에 현금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불거진 경제 위기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주력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실탄을 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올해 들어 분기 잠정실적 발표 때 꼭 언급되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이번 주 월요일(26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컨콜에서 양사의 재무·IR 임원들은 현금 유동성에 관한 설명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질의응답 시간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다른 부분에 관한 질문을 했고 현금 유동성에 관한 물음은 없었다.
이는 현금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현금 유동성은 2019년말까지 감소세에 있었다. 그러다 올해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회사채 발행 흥행 등에 힘입어 늘었다.
올해 3분기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등을 더한 금액은 30조1558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 7.5%, 작년말보다 18.6% 증가했다. 금액으로 보면 각각 2조1166억원, 4조7312억원 불어났다.
이런 성과를 고려해 컨콜에 참여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 구자용 IR 담당 임원(전무) 등은 다른 사업적인 내용에 관한 설명에 집중했다. 세타2 GDI 등 엔진 품질 비용 인식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더멘털이 부각됐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컨콜에서는 현금 유동성에 관한 내용이 핵심이었다. 전 그룹 계열사들이 실탄 확보에 사력을 다했던 1분기말에 부진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기타유동금융자산(미수수익, 유동성파생 금융자산, 보증금 제외) 합계가 8조98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말(9조133억원)보다 감소했다.
당시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는 올해 연말에는 10조원의 유동성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는 등 외부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2분기에 곧바로 반전했다. 12조910억원으로 주 전무가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자 주 전무는 2분기 컨콜에서 목표치를 높여 연말 13조원 이상을 언급했다. 올해 3분기말에는 15조8670억원으로 또 목표를 넘었다. 3분기에 차입금이 5조원 증가한 점이 가장 영향이 컸다. 어려움 속에서도 당기순이익을 거둔 점도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보면 올해 3분기말 10조395억원이다. 작년말보다 6조1260억원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선전하면서 양사의 현금 유동성 합계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46조2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7%, 작년말보다 33.6% 증가했다. 금액 규모로는 각각 5조8926억원, 11조5848억원 늘었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올해 4월 최악의 성과를 거둔 뒤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 후 9월까지 5개월 연속 늘면서 회복세가 확연하다. 기아차도 반등했다. 아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해낼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자동차업계와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실탄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하는 시선이 있다. 올해 초 현금 확보 지시가 있을 때부터 현대차그룹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유한 실탄을 활용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새판짜기' 과정에 공격적으로 참여할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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