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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리포트]현대차 찾은 문대통령 "현대차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문재인 대통령, 울산공장 방문 "노사 협력과 미래비전에서도 1등 기업"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02 08:16:52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동차산업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졌다. 2003년 7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베이징현대차를 방문했고, 이듬해 2004년 8월12일 울산 3공장을 찾았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현 명예회장)과 함께 생산 라인을 시찰했다. 생산된 차량을 둘러보고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고 노 대통령은 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경제활성화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당시 방명록에 "영원한 첨단의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1등의 위업을 이룹시다"는 글을 남겼다.

정 회장은 △2010년 수출누계 2000만대 달성 및 국내외 560만대 생산체제 구축 △2007년 토요타 수준의 품질 달성 등 중.장기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 노 대통령은 2005년에는 터키에 국빈 방문하면서 현대차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터기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처음으로 방문한 사례였고, 세번째로 현대차 생산 현장을 간 것이라 의미가 컸다. 고 노 대통령은 2006년 10월에는 충남 당진에서 열린 현대 일관제철소 기공식 참석하는 등 현대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04년8월12일 현대차 울산 공장을 둘러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가운데), 정몽구 명예회장(왼쪽), 전천수 현대차 사장(오른쪽)
◇문재인 대통령 "현대차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약 16년이 흐른 뒤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 공장을 찾았다. 정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 회장이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대통령과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 총수의 만남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한 2004년에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없던 시기다. 또 자동차산업에서는 내연기관차가 확고하게 주류를 차지하던 시대다. 이에 따라 생산량 증대·품질 향상 등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통한 국가 경제의 발전이 얘기됐다.

반면 현재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이 격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필두로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부품사 중에서 수많은 '넥스트 노키아(Next NOKIA)'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미래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5공장을 방문해 울산시의 '친환경 미래차 육성전략'을 청취한 후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라인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4위다. 수소전기차는 1위로 수소연료전지를 자체 능력으로 생산하는 등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전에도 현대차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17년12월 중국 충칭 현대차 5공장을 방문했다. 2018년2월에는 수소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작년 8월에는 현대모비스의 울산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 기공식을 찾았다. 같은 해 10월15일에는 현대차의 경기 화성 남양주연구소를 찾았다. 당시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올해 1월에는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 방문(2020년 1월) 등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늘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하고 전기상용차 판매 역시 1만대를 넘어선 날"이라며 "현대차 울산공장은 혁신 뿐 아니라 코로나 위기 극복, 노사 협력과 미래비전에서도 1등 기업"이라고 말했다.

넥쏘 생산라인 둘러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미래차 시장 확대, 정부 지원 '천군만마'

정 회장은 지난 14일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사의 핵심 메시지는 고객, 인류, 미래, 나눔이었다. 특히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미래'였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변화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첫 현장 행보도 미래차 분야라는 점에서 정 회장 시대에 현대차그룹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에서 미래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은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모두 글로벌 최상위권이기는 하지만 홀로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부족하다.

국내에서 친환경차 구매 유인, 전기·수소 충전소 확대가 맞물려야 사업 확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를 발전시키려는 정부의 의지와 지원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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