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3년새 현금 4배 "M&A 적극 모색" 매출증가율보다 높은 순익성장률, '미디어 플랫폼 시너지' 관련 매물 눈독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02 08:22: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가 최근 3년간 4배가량 불어난 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그동안 M&A 사례가 손에 꼽혔음을 감안하면 투자 기조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플랫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물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금은 자꾸 쌓이는데 그동안 자기자본 회전율 등 투자에 너무 보수적이지 않았나 싶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를 계속 시도해 더욱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이익을 창출해 곳간을 채워왔다. 특히 매출 증가율보다 높은 순이익 성장률은 자연스레 현금 축적으로 이어졌다. 2016년 연결기준 798억원이던 아프리카TV 매출은 지난해 1679억원으로 약 2배 늘었다. 이 기간 100억원이던 순익은 지난해 342억원으로 3.4배가량 증가했다. 아프리카TV가 최근 4년간 거둔 순익 규모 802억원에 이른다.
매년 꾸준히 돈을 벌어들이면서 현금은 빠르게 불어났다.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총 916억원으로 4년 전(2016년 상반기 말) 230억원보다 약 4배 증가했다. 올 3분기 순이익 규모가 110억원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곳간에는 900억원 중반대까지 현금이 쌓일 것으로 추산된다.
곳간에 현금이 넘치자 아프리카TV의 눈길은 M&A 시장을 향했다. 그동안 아프리카TV는 버는 돈에 비해 투자기조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NHN으로부터 팟캐스트 플랫폼 팟티(PODTY) 인수, 2018년 1월 영상 콘텐츠 전문 제작사 스크립토나이츠와 7월 광고대행사 비알캠페인 등 M&A 사례가 몇 번 있지만 스몰 딜에 그쳤다.
대신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올 1월 디지털 콘텐츠 전문배급사인 KTH와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관련 제휴관계를 구축했다. 8월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e스포츠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2월엔 KT의 10기가 인터넷을 활용해 1인 미디어를 활성화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그러나 아프리카TV 측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꾸준히 M&A 기회를 찾아왔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이날 "사실 M&A에 대한 시도는 계속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핏이 맞지 않아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이라며 "향후 플랫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아프리카TV의 최우선 과제는 미디어 플랫폼 영향력 확대다. 구체적으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의 아프리카TV를 종합 영상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내용이다. 최근엔 소통 기능에 강화된 플랫폼 특성을 살려 '라이브커머스'로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가 선호하는 매물 역시 미디어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프리카TV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02억원, 영업이익 139억원, 당기순익 110억원 등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1%, 29.2%, 20.9%씩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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