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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개인회사 2곳 매각...배경은 아노텐금산·에스아이카본, 홍콩 '리뉴홀딩스'에 지분 100% 넘겨…경영권분쟁 대비 포석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06 14:58:1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부회장이 개인회사 2곳 지분을 매각했다. 이 회사들은 사익편취 지적을 받아온 곳이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해소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이달 2일 보유 중이던 아노텐금산 보통주 271만9213주(지분 100%)를 매각했다. 매수자는 홍콩의 리뉴홀딩스(RENEW HOLDINGS HK)다.

아노텐금산은 2010년 7월 만들어졌다. 조 부회장은 설립 초기인 2012년 지분 97.13%를 가졌다. 나머지 2.87%는 조 부회장의 또 다른 개인 회사인 아노텐더블유티이(WTE)가 보유했다. 그 후 공문규 지엔에스 사장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수차례 변동이 있었다. 조 부회장은 작년 4월 공 사장이 보유한 지분 4.5%를 매입해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아노텐금산은 설립 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일감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00% 내부거래로 매출이 발생했다.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적받았고 이듬해부터 내부거래 비중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고 유명무실해졌다. 지난해 매출은 33억원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1억원, 61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작년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다.

아노텐금산 관계자는 "지분 매각에 대해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아노텐금산 지분을 처분한 날 다른 개인 회사 '에스아이카본'도 매각했다. 보유 중이던 보통주 90만9820주(지분 100%)를 팔았다. 인수자는 아노텐금산과 동일한 홍콩 리뉴홀딩스다.

에스아이카본은 2017년 설립됐다. 아노텐금산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4억8900만원이다. 영업손실은 9억원, 당기순손실은 8억원이다.

아노텐금산과 에스아이카본을 정리하면서 조 부회장의 개인 회사는 '세일환경' 한 곳만 남게 됐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다른 개인 회사를 정리한 바 있다. 아노텐금산의 주주이기도 했던 아노텐WTE가 해산했다. 에스피팀은 올해 9월 중순 해산했다.

출처: 공시, 단위: 백만원

조 부회장은 과거부터 개인 회사를 정리하겠다는 의중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부회장 법률 대리인은 "아노텐금산 매각 건과 관련해 법률 자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 부회장이 개인 회사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들어 속도를 내는 데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 부회장의 한 측근은 이전 재벌 분쟁과는 다른 '아젠다 싸움'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상대방에 문제점으로 지적될 만한 부분을 해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아노텐금산과 에스아이카본을 사들인 리뉴홀딩스에도 주목한다. 조 부회장은 재계뿐 아니라 사모펀드운용사 등 투자업계에 상당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조 부회장이 우군을 확보해 지분 매입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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