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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티슈진 상폐 위기 속 바이오 사업 비상 보유현금 852억에 손배소 청구 978억, 소송비 부담에 연구개발 타격 불가피

심아란 기자공개 2020-11-06 07:36:0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3: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바이오 사업이 갈수록 동력을 잃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주성분 변경 논란을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에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이의신청을 제기해 당장 시장 퇴출은 막는다 해도 거래 재개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상장 유지보다 중요한 문제는 자금이다. 원활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우려된다. 주주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잇따르면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 연구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4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오는 12일까지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 거래소는 이의신청을 받은 날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 폐지 △상장 유지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한다.

작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한 직후부터 1년 6개월째 코오롱티슈진은 코스닥에서 거래가 막혀 있다. 거래 정지 직전 시가총액은 4896억원으로 코오롱과 이웅렬 회장 등의 보유 지분 가치는 3093억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소액 주주가 들고 있다.

인보사는 코오롱티슈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2017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업화에 성공했다. 다른 사람의 연골에서 추출한 동종유래 연골세포(HC)와 연골세포 성장인자인 TGF-β1 유전자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TC)를 3대 1의 비율로 섞어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임상 3상 진행 중 TC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 유래 세포(GP2-293)였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인보사의 주성분이 바뀌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임상도 보류됐다가 코오롱티슈진이 FDA에 발생 경위와 세포특성에 대한 추가 실험자료를 제출하면서 4월에 임상 3상 재개를 승인 받았다.

인보사 사태의 여파로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7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어 8월에는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10월에 재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코오롱티슈진에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개선기간이 종료되고 인보사의 미국 임상 계획, 횡령배임 재발 방지책,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계획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거래소에서 개선기간을 부여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거래소 쪽에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관련해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라며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이의신청을 통해 시간을 벌어도 거래 재개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19년도와 2020년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표명한 터라 별개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있다. 거래소는 해당 사유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전직 이사인 이 모 씨가 27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올해 7월 기소된 점도 골칫거리다. 인보사 허가 취소에서 불거진 상장 폐지 이슈를 해소하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아도 추후에 배임 사건 관련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를 또 다시 밟아야 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그룹 바이오 사업의 중축이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과 함께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영역을 넓히려 했지만 현재 모든 업무는 '상장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송에 따른 법무비용이 발생하면서 보유 현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2025억원을 마련했다. 2023년까지 운영자금으로 448억원, 연구개발에 1546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송 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운영자금으로만 572억원을 써버렸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28건이 있으며 대부분 투자 손실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건이다. 원고가 청구한 배상액은 978억원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5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앞으로 임상을 지탱하려면 자본시장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그룹의 지원이 필요해보인다.

인보사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KLS-2031) △항암제(KLS-3021) △백신 플랫폼(KLS-1010)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78억원을 사용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491%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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