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상장사 돋보기]나노, 신동우 대표 '지배력 희석 우려' 해소4회차 CB, 55억 조기상환…지분율 8.5% 유지
임경섭 기자공개 2020-11-20 07: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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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그린모빌리티 등 녹색산업을 선도할 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100여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갖추는 등 본격적으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사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그린뉴딜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환경 전문업체 '나노'가 지배력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CB 발행이 이어지자 주식 전환에 따른 지배력 희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4회차 CB를 조기상환 하면서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신동우 대표의 지배율을 유지하게 됐기 때문이다.신동우 대표는 나노 최대주주로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윤대현 나노엔지니어링 대표(0.19%), 정영민 사내이사(0.18%), 유상희 전무(0.05%)가 지분을 조금씩 보유하고 있다. 신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 합계는 8.93%에 불과하다.
나노는 2014년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인 2015년 신 대표는 지분 14.48%를 보유했지만 꾸준히 지분율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특히 2017년과 2018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지분율은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이에 최근까지 지배력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CB를 발행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신 대표의 지배력이 희석될 우려가 제기되는 탓이다.
나노는 2017년 10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3회차 CB를 발행하면서 5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2%, 발행가액은 1339원으로 설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전체 지분의 8.68%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었다. 콜옵션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20% 비중인 10억원에 대해 설정됐다.
신 대표는 3회차 CB의 전환 러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8년 10월 콜옵션을 행사했다. 3억원 가량을 인수하고 바로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14만9328주를 확대했다. 신 대표의 보유주식은 219만3680주로 증가했고, 지분율도 종전 8.68%에서 9.2%로 상승했다.
덕분에 3회차 CB가 대부분 전환된 이후에도 큰 폭의 지분율 하락은 막을 수 있었다. 2018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전환권청구가 행사되기 시작해 2019년 3월까지 총 42억원 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됐다. 209만589주(8.1%)가 신규 발행됐지만 신 대표의 지분율은 8.5%를 유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4회차 CB다. 나노는 2019년 1월 75억원 규모 4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였고, 발행가액은 2250원으로 결정됐다. IBK캐피탈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이 CB를 인수했다. 올해 1월부터 전환청구와 조기상환청구 기간이 시작됐다.
당시 전환가액 2250원을 기준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12.26% 달하는 물량으로 신 대표가 보유한 주식을 넘어섰다. 발행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은 최저 조정한도인 1575원까지 하락했고, 전환가능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신 대표의 지배력 희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까지 4회차 CB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면서 조기상환 청구가 연이어 발생했다. 전체 75억원 중 55억원을 이미 상환했고, 현재 20억원이 미전환사채로 남아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콜옵션이 설정된 15억원을 제외하고는 5억원만 남은 셈이다.

다만 4회차 CB를 상환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발생했다. 나노의 올해 6월말 부채비율은 108.99%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입금 비중이 크다. 자본총계 대비 순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41.56%에서 올해 6월말 52.21%로 상승했다.
나노의 유동자산은 486억원으로 유동부채 452억원보다 많다. 하지만 유동자산의 절반이 넘는 256억원 가량이 재고자산으로 잡혀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0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각각 186억원과 57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의 2배가 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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