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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상장사 돋보기]나노, LNG 발전소용 탈질촉매 사업화 '박차'자동차 부품사업 부진 돌파구…그린뉴딜 기업 선정, 환경규제 강화에 기대감↑

임경섭 기자공개 2020-11-19 12:34:47

[편집자주]

그린뉴딜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부는 그린에너지, 그린모빌리티 등 녹색산업을 선도할 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100여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갖추는 등 본격적으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사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그린뉴딜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나노'가 수년간 공들여온 LNG 발전소용 질소산화물 저감용 촉매의 사업화에 나섰다. 자회사의 자동차 부품사업 침체로 악화된 실적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기관리권역법이 시행되는 등 환경규제가 강화됐고, 그린뉴딜 녹색혁신기업으로 선정돼 사업화 및 R&D 과제를 진행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노는 대기환경 촉매 제조 전문업체다. 화석연료 연소 시 대기로 배출되는 주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촉매를 이용해 제거한다. 대표적으로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 소각로, 선박,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 화력발전소와 선박용 디젤엔진 공급에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탈질촉매의 원료인 이산화티타늄(TiO2) 분말도 제조하고 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해 2004년 국내에서 특허를 받았고, 직접 생산과 관리를 맡으면서 제조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또 2015년 나노오토모티브(NANO AUTOMOTIVE, S.L)를 설립하면서 자동차 베어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매출의 절반가량은 선박엔진용(NH)과 플레이트형(NP) 탈질촉매에서 발생하고 있다. 촉매 판매를 통한 매출만 지난해 384억원에 달했다. 원료인 TiO2 분말은 매출의 20%, 베어링은 30%가량을 차지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동차 부품사업의 부진이다. 최근 내리막을 걸으면서 매출 비중이 2016년 50%에서 올해 상반기 30%까지 하락했다. 특히 계열사 나노오토모티브는 올해 상반기 5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나노로서는 대기환경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자회사의 부진으로 나노의 수익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49억원과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본업에서 선방했지만 자동차 부품판매 부진의 타격이 컸다.


자회사의 실적 악화에도 본업인 대기환경 사업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린뉴딜 사업에서 녹색혁신기업으로 선정된 덕분이다.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9월 그린뉴딜 유망기업 41개사를 선정했다. 2022년까지 3년간 최대 30억원의 사업화 및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그린뉴딜 사업화 과제로 나노는 LNG발전소 배출 질소산화물 저감용 고밀도 적층형 SCR 촉매의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탈질성능을 높이고 압력손실을 줄이는 등 기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2016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하면서 기술을 확보했고, 올해 6월 세계최초로 제조라인을 준공했다. 현재까지 약 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나노 관계자는 "SCR 촉매 성능평가 및 설계 등 고객 필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역량이 구축됐고, 일본·미국·유럽 등 해외 영업사무소를 이미 설립했다"며 "높은 탈질 성능과 낮은 압력손실, 경량 등 혁신적인 제품 공급으로 탈질촉매 분야 그린뉴딜 세계 1위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LNG 발전소 배출 미세먼지 저감용 탈질·산화 복합기능 촉매의 연구개발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질소산화물 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ydrocarbon), 암모니아(NH3) 등을 동시에 저감하는 일체형 촉매다. 나노는 현재 탈질촉매 제조기술과 산화촉매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은 나노가 반등을 이루는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기관리권역으로 설정된 사업장에 대해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 최대치를 정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2021년 4월부터는 전국적으로 대기오염배출총량제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야한다. 특히 질소산화물은 지난해 37만톤 가량이 배출됐는데, 2024년까지 총량을 60.3%로 감축할 예정이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신동우 대표는 교수 출신으로 대학 실험실에서 나노를 설립했다.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 학사,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사를 취득한 그는 독일 막스-플랑크 재료연구소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경상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던 중 1999년 나노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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