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이규호, 부진한 '패션' 떠나 '자동차'로 부사장 승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이동
조은아 기자공개 2020-11-27 09:55:5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에 맡고 있던 패션부문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자동차부문을 맡게 된 점이 눈에 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최근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수입차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성장성도 높다.코오롱그룹은 26일 이 부사장의 승진 등이 포함된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패션)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이 전무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았다. 이 전무가 2년 전 전무로 승진했던 만큼 이번 부사장 승진은 어느 정도는 예견된 수순이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BMW, MINI,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BMW의 국내 최대 딜러다. 판매 뿐만 아니라 A/S, 인증 중고차 사업인 BPS(BMW Premium Selection)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여 신차 판매부터 사후관리, 중고차 매매까지 다루고 있다. 상반기에만 5839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지난해 매출은 1조1191억원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사업부문, 상사사업부문, 자동차판매부문, 휴게시설운영사업부문, 기타사업부문으로 이뤄졌는데 자동차판매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건설사업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수입차 종합정비 사업을 하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보통주 100% 인수를 의결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볼보 딜러 사업을 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지분 100%와 아우디 딜러 사업을 하는 코오롱아우토 지분 99.33%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판매 브랜드에 아우디와 볼보를 추가하며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수입차 유통부문에서 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수입차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부문은 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산업자재(182억원) △화학(208억원) △필름전자재료(94억원) △기타의류소재(2억원)는 영업이익을 냈으나 패션부문만 1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경영 후계자들은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곳에 가거나 성장성이 높은 곳 등 눈에 띄는 곳에 주로 배치된다”며 “패션부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 변수로 실적이 악화된 만큼 이번 이동도 어찌보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1984년생인 이 전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부장-상무보-상무-전무로 오르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룹 핵심 중 한곳인 코오롱글로벌에서 부장을 지냈고 2015년 이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넘어와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로 사업을 이끌었다.
이 전무는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등 계열사의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재계는 지분 승계작업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코오롱 지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49.74%일 만큼 그룹 지배력이 상당하다. ㈜코오롱은 그룹 핵심인 코오롱인더스트리(32.04%), 코오롱글로벌(75.23%)을 포함해 코오롱제약(48.07%), 코오롱생명과학(20.35%) 등 8개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교보생명, 교보금융연구소장으로 UBS 출신 영입
- 신한금융,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자산운용 사업 철수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신한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이 되려면
- [금융지주사 조직 분석]임원 비중 5% '별따기 힘든' 신한금융지주
- [생명보험사는 지금]'넘사벽'이 되어버린 삼성생명의 고민은
- [생명보험사는 지금]30년 넘게 이어진 빅3 체제, 깨질 수 있을까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내부통제위원회 구성 마친 4대 금융, 구성 살펴보니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