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한국판 보스턴비어컴퍼니되나 피어그룹 외국계 회사 고려...합리성 따져봐야
남준우 기자공개 2020-12-02 13:23:2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수제맥주 회사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는 제주맥주가 피어그룹 선정을 고심하고 있다. 국내에 마땅한 비교회사가 없다.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의 주류 상장사가 있지만 사업의 결이 다르다. 보스턴비어컴퍼니(Boston Beer Company) 등 외국계 수제맥주 제조사를 고려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외국계 회사를 피어그룹에 선정한 상장사들은 많았지만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한 건 아니다. 업계 최초 도전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수제맥주 강자 보스턴비어컴퍼니 후보군
제주맥주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 5599만5890주며 공모 예정 주식 수 836만2000주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피어그룹 후보 보스턴비어컴퍼니는 '새뮤얼 애덤스'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미국 수제맥주 회사로 1995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최근 실적이 탄탄하다. 보스턴비어컴퍼니는 올 2분기 매출 4억8100만달러(한화 약 5312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억3800만달러(한화 약 3733억원)를 기록한 것에 비해 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7.4%로 2019년 한해 영업이익률 11.9%를 상회했다.
탄탄한 실적 덕분에 주가수익률(PER)도 높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보스턴비어컴퍼니 PER는 64.45배다. 시가총액은 한화로 12조원을 넘는다.
◇외국계 피어그룹 선정 상장사 성적 '들쑥날쑥'
최근 몇년 간 외국계 회사를 피어그룹에 선정한 상장사들의 수요예측 결과는 천차만별이었다.
두산밥캣은 첫 코스피 상장 시도 때 유사회사로 미국 최대 건설기계 제조사 Caterpillar와 일본 제조사 Komatsu를 선정했다. 희망 공모가액은 4만1000원~5만원으로 산출했다.
하지만 냉정한 자본시장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적정가격을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상장 철회 후 공모희망밴드를 2만9000원~3만3000원으로 대폭 낮춰 절차를 다시 밟았다.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도 외국계 GA 기업을 피어그룹에 선정했지만 3.66:1이라는 초라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예측을 마쳤다. 공모가도 하단보다 3000원 모자란 7500원에 만족해야 했다.
성공한 사례도 있다. 넷마블은 국내 최대 동종업체 엔씨소프트와 홍콩거래소 상장 기업 Tencent, 나스닥 상장사 Netease를 피어그룹에 뒀다. PER가 29.68배로 다소 높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공모가 최상단 달성에 성공했다.
◇거래소별 차이 고려해야
피어그룹에 외국계 회사를 둔 상장사들이 IPO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거래소 차이를 고려해 유연한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수제맥주 회사로는 국내 최초 도전인 만큼 기관투자자들에겐 생소할 수밖에 없다"며 "유사회사 선정과 PER, PSR 등 적용 가치 비율 선택 문제가 반드시 정해진 건 아니지만 높은 밸류만을 추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관계자는 삼양옵틱스 사례가 참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카메라 교환렌즈 제조업체로 국내에 마땅한 유사회사가 없어 일본 TAMRON, 독일 Basler AG, 대만 Ability Enterprise를 유사회사로 선정했다.
삼양옵틱스는 투자자들을 위해 '시장 조정 PER'를 제시했다. 일본, 독일, 대만 주식시장 평균 PER가 22.5, 19.6, 15.7로 다소 높았다. 당시 코스피 평균 PER가 15.4배였던 점을 감안했다. 첫 번째 도전 때 21배였던 PER를 18.6배로 낮췄다.
제주맥주는 아직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손실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을 보지 못했다. 2018년 84억원, 2019년 90억원에 이어 올해도 3분기 기준 2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편, 제주맥주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지만 보스턴비어컴퍼니를 고려하는 중"이라며 "주관사와 추가적인 논의 후 유사회사와 적용할 가치 비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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