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올라타는 전선업계]전선 싣고 달리는 시대, LS전선 자회사 이목집중①전기차·배터리 핵심 밸류체인 부상…'EV코리아·알스코' 선제적 지배구조 개편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07 08:27:28
[편집자주]
전선업은 재미없는 사업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해외 시장 개척 외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고 한자릿수 초반 영업이익률을 넘어서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그랬던 전선 기업들이 그린뉴딜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 해상풍력 산업에 핵심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전선업계의 그린뉴딜 활용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글로벌 산업계의 인식이 굳어지면서 그린뉴딜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국내에서도 탄소배출 중립 달성을 위한 산업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탄소배출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상용화가 필수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활용처로 전기차 시장이 꼽힌다.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가 그린뉴딜 핵심으로 떠오른 데 이어 전선업계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밸류 체인에서 전선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전선업체 LS전선은 관련 사업부를 자회사로 독립시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활용해 성장 밑천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EV 코리아, '전기차·배터리' 부품 컨트롤타워
LS전선 전기차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자회사는 LS EV 코리아다. 2017년 11월 1일 LS전선 전기차 부품사업부가 독립하면서 설립됐다. 국내에 그린뉴딜 개념이 보편화 되기 전부터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것이다. 설립 후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2007년 고전압 커넥터 개발을 시작으로 쌓아온 업력이 상당하다.
LS EV 코리아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기차분야와 ESS분야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고전압 커넥터, 전기차 배터리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충전용 하네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ESS 분야에서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내장해 배터리를 보호하는 전장 박스가 주력 제품이다.
현재까진 ESS보다 전기차 분야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LS EV 코리아가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핵심 사업자들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과 볼보, 중국 전기차 상위권 기업 BYD(비야디)에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2차 전지 시장 1위를 다투고 있는 국내 기업 LG화학도 LS EV 코리아 고객사 중 하나다.
해외 확장성 측면에서도 LS전선 자회사들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해외에 전진기지를 마련해두고 있어서다. LS EV 코리아는 설립 1년 뒤 중국 우시 소재의 생산법인 LSCW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LSCW는 전기차 부품 제조에 특화된 곳이다.
LS EV 코리아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LS EV 폴란드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생산한다. LS EV 폴란드는 LS EV 코리아가 아닌 LS전선 자회사다. 폴란드 소재 광케이블 생산법인 LSCP(LS Cable&System Poland)과 묶여 있다.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폴란드 소재 법인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나 생산법인인 LS EV 폴란드와 R&D센터 역할을 하는 LS EV 코리아 간 시너지가 더 중시된다.
2018년 11월 LS전선 알루미늄사업팀을 떠 안은 LS알스코도 그린뉴딜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다. 알루미늄 사업은 전기차나 배터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어 주목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전기차 경량화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LS알스코 역시 핵심 밸류체인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알루미늄 도체 전선은 기존 구리 전선보다 40% 이상 가벼워 경량화 핵심 소재로 꼽힌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전선 전용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IPO 염두에 두고 자본시장 활용
LS전선은 그린뉴딜에 대한 기대감을 자본시장에서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부품 자회사 모두 폭발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 상태다.
LS EV 코리아와 LSCW에 FI로 참여한 곳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이다. 두곳이 각각 88.7%, 11.3% 씩 출자해 설립한 케이디비씨파라투스제2호가 2017년에 LS EV 코리아, LSCW 지분을 47% 씩 매입했다. LS알스코는 지난해 3월 케이스톤파트너스에 지분 49%를 매각했다.
FI들은 IPO를 엑시트 수단으로 염두에 두고 지분을 매입했다. 자회사 사업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LS전선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올해 주식 시장에서 그린뉴딜 수혜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LS EV 코리아 IPO 기대감도 고조됐다. 다만 LS EV 코리아는 2019년말 IPO에 도전했다가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했다. LS알스코 IPO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내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예정돼 있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LS전선 자회사들의 IPO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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