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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호 오쇼핑 대표, 나홀로 '고위급 승진' 부사장→총괄부사장, 성과주의 인사원칙 적용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14 10:00:0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 대표이사(사진)가 CJ그룹 인사에서 유일한 고위급 승진자로 낙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오쇼핑이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며 CJ ENM의 실적 견인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10일 CJ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인적 쇄신을 통해 그룹에 변화의 바람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승진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허민호 대표다. 이번 승진 인사에서 부사장대우나 상무, 상무대우의 승진이 주를 이룬 반면 부사장급 이상 승진 인사는 허 대표가 유일했다. 허 대표는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그룹 인사 체계는 상무대우-상무-부사장대우-부사장-총괄부사장-사장 순으로 이뤄졌다.

그룹 내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라 허 대표가 나홀로 승진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CJ ENM 전체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오쇼핑 부문만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쇼핑은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액 1조964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을 기록했다. 취급고 하락으로 매출액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에서만큼은 역대 최고치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오쇼핑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7년 1575억원이다. 이번 4분기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마진 상품 판매를 늘리고 저마진 카테고리를 구조조정하는 마진 효율화를 꾀해 왔다. 마진율이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건강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TV상품을 모바일로 판매해 보통 낮은 수준에 형성된 모바일 마진율도 끌어올렸다.

오쇼핑 부문의 활약으로 CJ ENM은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 광고 시장이 악화되고 극장이나 공연 부문의 매출 급감으로 E&M 부문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허 대표가 이끌어온 오쇼핑의 효자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미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 전부터 허 대표의 유임을 예상했다는 눈치다. 실적뿐만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무탈하게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E&M 부문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사건과 관련해 홍역을 치러 오쇼핑과 대조를 이뤘다.

CJ ENM 관계자는 “허민호 대표는 오쇼핑의 실적 성장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허 대표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승진자 3명 배출을 배출하면 예년보다 승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허 대표와 함께 CJ ENM을 이끌어온 허민회 CJ ENM E&M 부문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에서 CJ CGV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으로는 강호성 CJ그룹 총괄부사장이 선임됐다. 강 신임 대표는 서울지방검찰청과 대전지검 등에서 검사로 활동하다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올해 7월 CJ ENM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때 그룹과 CJ ENM 경영지원총괄을 겸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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