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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인프라 압도적 R&D역량…현대重 그리는 시너지는박사급 등 740명 고급두뇌 포진…글로벌 영업망 공유로 양사 윈윈

이우찬 기자공개 2020-12-14 08:11: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영업망 공유와 연구개발(R&D)에서 협력이 기대되는데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연구개발역량이 현대중공업그룹이 기대하는 시너지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누적 기준 103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2018년 1351억, 2019년 1494억원 등 매년 1500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부터 4.4%, 4.8%, 5.1%로 매년 증가해왔다. 연구인력은 총 744명으로 박사 21명, 석사 173명 등 고급두뇌가 즐비하다.

출처: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보고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현대코어모션㈜을 포함한 연구개발비용은 연간 5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사업보고서에는 정확한 연구인력 규모는 공개돼 있지 않다. 3분기 기준 현대건설기계는 8건의 국내특허를 포함해 총 9건의 지적재산권을 취득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등록한 특허는 한국, 중국, 미국에서 건설기계 제어, 엔진 제어 등과 관련해 선별 공개한 것은 15건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등록된 지적재산권 누적으로 국내 880건, 해외 2251건에 이른다.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와 '콘셉트엑스(Concept-X)'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구개발역량이 집약돼 있는 기술로 꼽힌다. 사이트클라우드는 3차원 드론 측량으로 토공량을 분석하고 최적의 시공 계획을 산출하는 플랫폼 솔루션이다.

'콘셉트엑스'는 건설현장 무인자동화 통합관제솔루션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시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술집약적인 건설기계산업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톱티어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기술개발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 기술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외부에서 사오기도 하지만 직접 생산도 한다. 자체 엔진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건설기계산업에서 완성차업체로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엔진 사업부분이 없는 현대건설기계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연구개발조직에는 엔진 제품개발팀이 별도로 있다. 이곳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배기 규제, 연비 규제를 만족하는 엔진 개발을 주 업무로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유럽·미국의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엔진을 건설기계에 적용해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쪽에서는 현대건설기계에 일정 부분 엔진을 납품해 내부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기계의 신흥시장 영업망을 활용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영업망 공유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시너지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건설기계는 러시아,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각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현지 로컬업체를 제외하면 미국의 캐터필러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07년 인도법인을 설립했고,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지사를 만들었다. 브라질에 생산법인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건설기계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합치면 국내에서는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해외에서는 6위권 업체와 겨룰만한 덩치로 커지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은 8조1858억원, 영업이익은 8404억원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은 2조8521억원, 영업이익은 1578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 올 3분기 누적 두산인프라코어는 293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으며, 이는 현대건설기계(1287억원)의 2배를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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