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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홀딩스, 에이블씨앤씨 품에서 3만원 주식이 10원? 순차적 지분거래, 실적 연동 가치책정 승부수 '실패'…정형록 대표 지분가치 '바닥' 평가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16 13:14: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에이블씨앤씨(이하 에이블)에 품에 안긴 화장품 업체 지엠홀딩스의 몸값이 2년 만에 1주당 3만원대에서 10원까지 뚝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외부 악재 따른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이 부과되면서다.

지난해 초 에이블과 지엠홀딩스 측은 M&A(인수·합병) 계약을 맺으면서 서로 승부수를 띄웠다. 3차례에 나눠 주식을 거래하는 데 먼저 1차 거래는 인수가를 확정하고, 2·3차에서는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몸값을 책정하기로 했다. 1차 거래 당시 책정된 1주당 3만1941원이 기준 가격이 됐다.

기존 지엠홀딩스 주주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시 1차 때보다 더 높은 몸 값을 받을 수 있었고, 에이블로서는 자회사로 편입된 지엠홀딩스의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정형록 대표가 지엠홀딩스의 수장 자리를 유지하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지엠홀딩스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이블이 보유한 유통채널 덕에 매출은 증가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등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출혈량이 커졌다.

실제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마이너스(-) 41억원으로 전년동기(-6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같은기간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8.9% 증가한 95억원를 기록했지만 목표 했던 매출 규모로는 턱 없이 부족한 수치다. 에이블은 지난해 지엠홀딩스의 매출 목표로 300억원을 제시했다. 사실상 4분기 실적을 더한다 해도 올해 지엠홀딩스의 실적은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무리다.

저조한 경영실적은 곧 지엠홀딩스의 몸값 ‘삭감’으로 이어졌다. 1차 거래 당시 거래 대상 92.53% 지분에 대한 예상가가 583억원이었지만 최근 거래가 종결되면서 확인된 실제 인수가는 199억원 낮아진 385억원이 됐다. 3만원대였던 지엠홀딩스의 1주당 가격이 2차에서는 342원, 3차에서는 10원으로 책정되면서다.

눈에 띄는 부분은 2차와 3차 거래가 올해 10월 22일, 12월 9일로 약 한달 간의 차이 밖에 나지 않음에도 불구 가격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이다. 에이블에 인수되기 이전 지엠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김지훈 좋은아침 피부과 원장과 정 대표는 간의 지분 값이 다르게 책정된 됐다는 의미다.

1주당 10원으로 계산할 시 지엠홀딩스의 발행 주식(203만5004주)에 대한 총 금액은 2035만원에 불과해진다. 이는 1차 거래 시 지엠홀딩스가 총 650억원으로 책정된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수치다. 사실상 지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에이블 측은 수장을 맡은 정 대표에게는 다른 거래 조건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을 총괄하며 지엠홀딩스의 실적을 끌어올려 몸값을 높여야 했지만 실패의 책임이 그에게 부과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M&A가 마무리된 후 그는 지엠홀딩스 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에이블은 예상가보다 199억원 대폭 인하된 385억원을 들여 95.53% 지분을 모두 인수할 수 있었다. 나머지 지분은 지난해 1월 지엠홀딩스가 신주를 발행한 것으로 당시에 에이블이 40억원을 들여 먼저 인수를 마쳐 놓은 상태다.

에이블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했지만 2·3차 거래에서는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인수 가격이 자연히 낮아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지엠홀딩스가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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