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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가상화폐거래소]NXC, 코빗 장부가 96% 감액…재도약 노린다②김정주→NXC→코빗 지배구조, 파트너사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김은 기자공개 2020-12-17 07:12:34

[편집자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한동안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훈풍이 불어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간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가상화폐 거래소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XC는 2017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격은 930억원에 달했다. 가상화폐가 뜨겁던 시절이었고 거액을 주고 거래소를 인수한 만큼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던 시기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NXC가 계상한 코빗 장부가치는 96% 줄었다. 규제상황과 시장 상황이 극도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전의 기회는 있다. NXC는 장부가를 감액했을 뿐 지분을 정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3년전에 비해 지분이 소폭 증가해 여전히 6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장부가는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코빗을 글로벌 시장을 노리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사인 NXC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빗의 지분 65.89%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빗의 3대주주로 3.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심플캐피탈퓨처스가 NXC의 종속기업으로 기재돼있어 종속기업을 포함한 보유 지분의 경우 69.54%로 늘어난다.

NXC는 2017년 9월 코빗 지분 62.2%를 930억원에 인수했다. 1994년부터 온라인게임을 통해 쌓아온 고객서비스 노하우와 코빗 등 가상자산 거래소 플랫폼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겠다는 전략이었다.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의 지분은 창업주인 김정주 회장의 일가족이 보유하고 있다. 김정주 회장은 NXC의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다. NXC의 코빗인수로 '김정주 회장→NXC→코빗’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코빗의 창업자인 유영석 전 대표는 지분 29.72%를 보유하고 있다. 유 전 대표는 현재 경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NXC의 코빗 인수 당시 시장에서는 김정주 회장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NXC는 2017년 9월 코빗 지분 62.2%를 930억원에 인수할 당시 코빗의 기업가치는 약 1600억원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2017년 10월부터 가상화폐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시장가치가 크게 상승하며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받았다.

김 회장은 코빗 인수 후 이어 2018년 10월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를 인수했다. 비트스탬프는 등록된 이용자만 300만명이 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2011년에 세워졌으며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있다.

NXC 측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발전하는데 거래소는 가장 바탕이 되는 플랫폼”이며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미래 먹거리 사업영역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시장침체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빠르게 변했다. 코빗도 거래량 급감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270억원에 달했던 코빗의 매출은 지난해 36억원으로 떨어졌으며 당기순손실도 128억원에 달했다.

NXC는 2018년 185억원이었던 장부가액을 지난해 다시 35억원으로 변경했다. 149억원 상당을 손실로 받아들인 셈이다. 2017년 964억원에 달했던 장부가액은 3년새 96% 가량 줄어든 셈이다.

코빗은 새 CI(기업이미지)를 도입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서며 재도약이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비용 효율화 및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으며 향후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코빗은 가상자산 실명계좌를 보유한 국내 4개 거래소 중 한 곳이다. 2018년 1월 시작된 가상자산 거래실명제에 따라 거래소들은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확보해야 했고 코빗은 신한은행을 통해 실명계좌를 확보했으며 올해 초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제도권 진입을 위해 최근 1~2년간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실명계좌,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등 요구 조건을 이미 갖춘 상태다. 또한 NXC의 자회사인 아퀴스, 비트스탬프 등과 다양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찾기 위해 협업하고 있는 만큼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특금법과 세제개편을 앞두고 의미있는 시장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빗이 조직 재정비와 비용 효율화로 내부 체질 개선을 마친 만큼 향후 추가 자본 확충과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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