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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휠라그룹, 위기 타개책 ‘해외 직진출·브랜드 다각화’안정적 수익구조 마련 주력…단일 브랜드만으로는 '위기 대응' 부족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28 07:20:2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그룹은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타격으로 올해 실적이 저하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를 딛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성장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휠라그룹은 2015년부터 오너 2세 윤근창 대표가 주도한 브랜드 재정비와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줄곧 실적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5년에 발표한 ‘2020년 비전’의 목표 중 하나인 1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2017년에 초과 달성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올해 초에는 휠라홀딩스와 휠라코리아를 분할하는 작업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마무리 지었다.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자회사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휠라홀딩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3% 감소한 2조33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30억원으로 29.2% 감소했다.

실적 상승 곡선이 코로나19로 인해 꺾이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 구상 속에 ‘휠라’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 대응이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5년에 단행한 체질 개선에 이은 새로운 전략이 절실해졌다.

연결 기준

고심 끝에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휠라코리아에 라이선스 전담 사업부를 꾸렸다. 라이선스 사업부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 판권을 획득해 사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휠라그룹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내는 핵심 업무를 맡았다.

신설된 라이선스 사업부는 현재 미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스타터’와 ‘쥬욕’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휠라그룹에 따르면 아직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브랜드를 추가해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이 정상화 되면 보다 빠르게 실적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해외 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그동안 대부분의 해외시장은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우회 전략을 썼다. 골프용품 ‘아쿠쉬네트’를 제외할 시 휠라홀딩스가 해외에 법인을 두고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곳은 그동안 미국 밖에 없었다.

휠라홀딩스는 먼저 올해 싱가포르 현지에 법인을 설립,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먼저 직진출을 시도하고 이를 발판으로 점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이에 맞춰 동남아 시장 공략 첫 타깃으로 말레이시아를 낙점했다.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이를 시작으로 직진출 해외 국가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만큼 이를 감안해 속도를 조절할 계획으로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곳보다는 신 시장을 공략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너 2세 윤 대표가 내세운 승부수가 2015년에 이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친 휠라그룹이 내년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하고 지난해 일궈낸 3조원 이상의 매출 신화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휠라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등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은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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