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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식 팬오션 상무, '곡물보국 전략가' 입지 확고 유일한 관리부문 승진자 '눈길'…EGT 지분 인수 마무리 공로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30 13:31:0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에서 '전략 조타수' 역할을 하는 정도식 경영기획실장이 정기임원인사에서 그룹 수뇌부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올해 하림그룹의 '곡물보국' 꿈 실현을 위한 해외 지분 투자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점을 인정받았다. 작년말 조직개편에서 자금팀도 거느리게 되면서 관리부문 중 경영기획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팬오션은 23일 2021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상무 3명, 상무보 4명 등 총 7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사업 효율성 및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와 상무보 승진자에서 '영업통'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관리 부문에서는 정 상무가 유일한 승진자다. 팬오션은 작년말 조직개편에서 경영기획실·재무관리실·경영관리실의 상단에 있는 '관리부문'을 없앴다. 3개실이 대표이사에 직보하는 체계다. 정 상무는 이중 가장 높은 직급을 가진 실장이다.


그는 중동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팬오션과 인연을 맺은 뒤 전략을 책임지는 기획부서에서 몸담았다. 2010년 경영기획팀장이 됐다. 3년 뒤 경영기획실장으로 올라섰다.

그후 STX그룹이 경영 위기로 해체되고 하림그룹이 2015년 팬오션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인이 바뀐 뒤에도 정 상무의 입지에 변함이 없었다. 현재까지 경영기획실장으로 7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다.

갈수록 중책을 맡고 있다. 작년말 관리부문 조직개편 당시 재무관리실 휘하에 있던 자금팀이 경영기획실 밑으로 왔고 정 상무가 지휘하게 됐다. 경영기획실에서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M&A나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자금팀도 함께 하는 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란 판단이었다.

올들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꿈꾸는 '곡물보국' 목표 실현을 위한 중요한 투자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기대를 충족했다.

팬오션은 5월 곡물트레이딩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미국법인을 통해 일본 이토추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EGT 지분 전량(36.25%)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GT는 애초 팬오션이 지분 20%를 갖고 있었다. 2013년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눈물을 머금고 매각했던 곳이다. 올 9월 인수를 마무리하고 미국 번기(지분율 약 64%)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김 회장은 2015년 팬오션을 사들이며 "한국판 카길을 꿈꾸며 인수했다"며 "10년 내 카길과 같은 아시아 최대 곡물 메이저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GT 지분 인수는 김 회장의 목표를 위한 핵심 퍼즐이었다. 정 상무가 경영기획실장으로 중책을 맡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팬오션의 곡물사업이 턴어라운드했다는 점도 정 상무의 승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란 평가도 있다. 곡물사업은 작년 영업손실 28억원으로 적자였다. 올 2분기 누적으로도 1억1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누적 2억5500만원으로 반전했다.

팬오션은 이르면 내주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관리부문은 작년말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이번에 경영기획실에 큰 변동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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