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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법무통' 대표 선임 CJ ENM, 이미지 쇄신 '방점'검사 출신 강호성 전면에, '프로듀스101' 조작 논란 탈피 안간힘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31 08:45: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2년여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새 수장은 강호성 CJ ENM 총괄부사장이다. 강 대표는 검사 출신으로 CJ그룹 내에선 물론 재계에서도 보기 드문 법조인 출신 대표다.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큰 축으로 하는 CJ ENM 색깔과도 어울리지 않는 인사에서 내년 사업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여기에는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하는 그룹의 의지가 숨어있다. CJ ENM은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순위 조작 사건으로 적지 않은 후폭풍을 겪었다. 아직도 관련 소송은 현재 진행 중으로, 그룹 차원에서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 투자 유치와도 연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CJ ENM은 외국인 투자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 중 하나다. IR을 외부에 공개하고 동시통역으로 진행할 만큼 신경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실적보단 신뢰 회복 우선순위

이 같은 내홍이 계속된 데 더해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까지 겹쳤다. 재무 부담이 커진 CJ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CJ ENM도 이에 맞춰 제작비 축소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코로나19로 공연 시장이 가로막히고 방송광고 시장 역시 얼어붙으며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 3분기까지 CJ ENM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2조446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41억원으로 27.2%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한 지붕 아래 있는 오쇼핑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덕에 선방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각광을 받으면서 홈쇼핑 사업이 수혜를 입었다.

그렇다고 전 대표인 허민회 CJ CGV 대표가 실적 때문에 자리를 옮겨간 것은 아니다. 실적이 정말 문제였다면 오히려 허 대표를 더 오래 CJ ENM에 묶어뒀어야 한다. 강 대표와 달리 허 대표는 구조조정과 재무개선 등에 능통한 ‘재무통’이다.

종합해보면 CJ ENM은 오는 2021년 실적 뿐만 아니라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관련 문제를 잘 마무리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 수년간 CJ ENM을 대표하고 이끌어온 대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타격이 적지 않았던 터다. 당장 법무통인 강 대표를 필두로 해당 논란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는 셈이다.

◇‘전략적 동반자’와 신사업 개시

CJ ENM에게 2021년은 사업 협력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는 원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CJ그룹과 네이버는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단행했다. CJ ENM도 네이버 콘텐츠활용이 가능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시너지 여력이 큰 상태다.

특히 CJ ENM은 자회사 티빙이나 스튜디오드래곤 등과 다양한 협력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에는 이런 계획들이 실제로 가시화되는 데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티빙 역시 합작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이를 안정 궤도에 올리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티빙은 올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물적분할된 이후 JTBC 등과의 합작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해 해외 사업체와 손잡을 가능성 또한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두 건의 협업이 있었고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이 같은 전략적 파트너십이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콘텐츠 강자인 CJ ENM이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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