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씨피 주관 경쟁, 4조 책정 증권사 낙방 대표주관 KB증권, 공동주관 신한금투…'밸류 인플레' 차단 분위기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30 12:58: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씨피(WCP)의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상장 밸류를 가장 높게 매긴 증권사가 대표 파트너를 차지하지 못했다. 증권업계의 주관사 각축전에서 늘상 등장하는 '밸류 인플레'를 차단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2차전지 분리막 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함께 선전을 벌이는 토종 기업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더블유씨피, 최대 몸값 제안서 '글쎄'
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이끌 대표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신한금융투자를 낙점했다. 경쟁사 SKIET의 상장주관사를 제외하면 주요 증권사가 빠짐없이 주관사 콘테스트에 뛰어들었다.
눈에 띄는 건 상장 몸값을 압도적으로 높게 책정한 증권사가 대표 주관 자리를 꿰차지 못한 점이다. 중견 하우스 1곳이 상장 밸류를 4조원 안팎까지 제시했지만 대표 파트너로 낙점받지 못했다.
적정시가총액이 유독 높은 주관사 제안서는 오너와 경영진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오너의 자산규모(지분가치)와 공모 조달규모를 확정짓는 게 상장 밸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유씨피는 상장 밸류가 두드러지게 높은 제안서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은 IPO 플랜을 선택했다.
주관사 각축전에서 상장 밸류를 한껏 높이는 전략은 실속이 없는 빈말에 불과할 수 있다. 주관사 제안서상 적정시가총액이 아무리 높아도 결국 IPO 몸값은 시장의 눈높이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
시장 관계자는 "근래 들어 IPO 시장에서 무조건 상장 밸류를 높이는 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이제 상장예비기업도 국내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늘상 벌어지는 밸류 인플레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속도, IB업계 평가 '온도차'
더블유씨피의 2차전지 분리막 사업은 자본집약적 제조 산업이다. 그만큼 IPO 밸류에이션 방식(EV/EBITDA)이 비교적 정형화돼 있다. 물론 세일즈 단계에서 에쿼티 스토리가 중요하지만 투자자는 실질적 수치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따진다. 주관사 후보에 주어진 미래 추정 실적이 동일하면 밸류에이션의 결과가 엇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증권업계가 책정한 상장 밸류의 격차가 조 단위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적정시가총액을 낮게는 1조5000억원 수준에서 높게는 4조원 안팎까지 제시됐다.
무엇보다 더블유씨피의 성장 여력을 놓고 IB업계의 온도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4대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실적의 성장 속도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한쪽에선 IPO를 전후해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급증할 것으로 본다. 다른 쪽에선 공모자금으로 설비 증설에 나선 후 가시적 성장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한다. 그만큼 밸류에이션에 불확실성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까지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손실의 배경에 대대적 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이 자리잡고 있다. 밸류에이션의 잣대인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는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분리막 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함께 선전을 벌이는 토종 기업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더블유씨피, 최대 몸값 제안서 '글쎄'
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이끌 대표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로는 신한금융투자를 낙점했다. 경쟁사 SKIET의 상장주관사를 제외하면 주요 증권사가 빠짐없이 주관사 콘테스트에 뛰어들었다.
눈에 띄는 건 상장 몸값을 압도적으로 높게 책정한 증권사가 대표 주관 자리를 꿰차지 못한 점이다. 중견 하우스 1곳이 상장 밸류를 4조원 안팎까지 제시했지만 대표 파트너로 낙점받지 못했다.
적정시가총액이 유독 높은 주관사 제안서는 오너와 경영진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오너의 자산규모(지분가치)와 공모 조달규모를 확정짓는 게 상장 밸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유씨피는 상장 밸류가 두드러지게 높은 제안서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은 IPO 플랜을 선택했다.
주관사 각축전에서 상장 밸류를 한껏 높이는 전략은 실속이 없는 빈말에 불과할 수 있다. 주관사 제안서상 적정시가총액이 아무리 높아도 결국 IPO 몸값은 시장의 눈높이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
시장 관계자는 "근래 들어 IPO 시장에서 무조건 상장 밸류를 높이는 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이제 상장예비기업도 국내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늘상 벌어지는 밸류 인플레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속도, IB업계 평가 '온도차'
더블유씨피의 2차전지 분리막 사업은 자본집약적 제조 산업이다. 그만큼 IPO 밸류에이션 방식(EV/EBITDA)이 비교적 정형화돼 있다. 물론 세일즈 단계에서 에쿼티 스토리가 중요하지만 투자자는 실질적 수치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따진다. 주관사 후보에 주어진 미래 추정 실적이 동일하면 밸류에이션의 결과가 엇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관사 콘테스트에서 증권업계가 책정한 상장 밸류의 격차가 조 단위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적정시가총액을 낮게는 1조5000억원 수준에서 높게는 4조원 안팎까지 제시됐다.
무엇보다 더블유씨피의 성장 여력을 놓고 IB업계의 온도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4대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실적의 성장 속도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한쪽에선 IPO를 전후해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급증할 것으로 본다. 다른 쪽에선 공모자금으로 설비 증설에 나선 후 가시적 성장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한다. 그만큼 밸류에이션에 불확실성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까지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손실의 배경에 대대적 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이 자리잡고 있다. 밸류에이션의 잣대인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는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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