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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임용택 전북은행장, JB지주로 간다 글로벌총괄 '부회장' 선임 예정, PPCB·베트남증권사 인수 등 주도

김현정 기자공개 2021-01-25 07:43:0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퇴'를 선언한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JB금융지주로 건너가 글로벌 사업을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은행장 4연임을 고사한 것도 지주에서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총괄을 맡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JB금융은 임 행장에게 부회장직을 맡길 예정이다.

22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임 행장은 JB금융지주로 옮겨 글로벌 사업을 맡을 예정"이라며 "전북은행장을 내부출신에게 물려주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은행은 역대 최초로 '내부 출신'이 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JB금융지주 자회사CEO추천위원회는 전일 서한국 부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사실상 내정했다. 2명 후보로 숏리스트를 꾸렸다가 여기에 포함돼 있던 임 행장이 고사 뜻을 밝히면서 이뤄진 일이다.

이에 따라 임 행장은 전북은행에서 올 3월까지 임기를 마친 뒤 지주로 자리를 옮기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계열사 글로벌 사업을 총과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임 행장이 맡을 예정인 글로벌 사업은 그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 사실상 JB금융그룹 해외 사업의 뼈대를 모두 임 행장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전북은행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인수와 같은 해 JB우리캐피탈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2019년 말 베트남 증권사 ‘JB증권 베트남(JBSV)’ 인수 등을 그가 직접 지휘했다.

2014년 JB금융의 지주 출범 이후 해외진출의 1차 거점으로 동남아를 선정했고 임 행장은 2~3년을 줄곧 캄보디아 PPCB 인수에 공을 들였다.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이 각각 50%, 19% 지분을 인수하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잔여지분 40%를 인수하는 구조 역시 그의 손에서 나왔다.

임 행장은 JB우리캐피탈의 미얀마 현지법인 및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설립 과정에도 자주 시찰을 나가며 현지 승인을 이끈 주역이다. 동남아 증권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베트남 MSGS(모건스탠리게이트웨이) 인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JB금융은 향후에도 신남방 지역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임 행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한해 상당 부분을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머무르며 동남아 시찰을 나섰다”며 “JB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아직 자리잡아야할 부분이 많은 만큼 큰 축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행장이 전 계열사의 해외사업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JB금융 내 여러 계열사를 거쳤던 덕분이다.

JB금융과의 첫 인연은 페가수스 PE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2009년 맺었다. 당시 전북은행 유상증자에 페가수스가 참여했고 임 행장이 전북은행 사외이사로 발을 들였다. 이후 2011년 JB우리캐피탈(옛 우리캐피탈) 인수 자문을 맡았으며 얼마 뒤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4년 전북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까지 행장을 맡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국내 기업 M&A 업계 1세대로 꼽히는 임 행장은 30여년 동안 증권사와 캐피탈, 은행, PE, VC 등 금융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새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과 분석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임 행장이 거취를 옮기게 되면 JB금융은 부회장직을 그에게 맡길 예정이다. 아직 직위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걸맞은 직위를 양측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KB금융지주 등도 부회장직을 신설해 그룹의 핵심 인물에게 글로벌 부문 등 굵직한 사업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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