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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100만 시대]덩치 키울수록 부채 증가,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의 고민⑤리스약정 승계로 부채 확대 불가피, 수익성 개선에 '초점'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27 11:23:58

[편집자주]

'렌터카 100만대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필요할 때 손쉽게 자동차를 빌릴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차량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뀐 영향이다. 과거 부정적으로 보던 '허' 번호판도 회사가 파준 명함으로 여기는 시선이 많아졌다. 렌터카시장은 렌탈료를 지불하고 정기적인 관리까지 받길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더벨은 렌터카시장이 성장해온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를 새로 이끌게 된 황일문 대표(사진)가 '재무구조 관리'라는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1위' 롯데렌탈을 따라잡으라는 '특명'을 받고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나 사업을 확대할수록 부채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 때문이다.

사업 확장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경영진 입장에선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작년에 전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300% 후반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증자는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일단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단 계획이다.

SK그룹은 작년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SK렌터카 대표에 황일문 워커힐 총괄을 앉혔다. 앞서 대표이사를 맡았던 전롱배, 현몽주 대표가 SK네트웍스 내부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외부에서 새 얼굴을 데려와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구원투수'가 투입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렌터카사업 통합법인이 출범 1주년을 맞은 만큼 새로운 전략을 추진해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고, 더 나아가 역전 기회를 엿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이유다. 황 대표는 SK그룹 내에서 전략·기획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1월 AJ렌터카를 인수하며 업계 1위 롯데렌탈에 대적할 상대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렌터카 등록대수는 20만8360대로 롯데렌탈(23만1775대)을 약 2만3000여대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특히 SK렌터카(옛 AJ렌터카)는 SK그룹에 편입된 지 1년 만에 렌터카사업 전체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초기에는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 양사가 사업을 분리 운영하다가 2019년 9월 주총을 기점으로 통합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때 SK네트웍스는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 중 장기계약과 중고차판매 1개소를 제외한 사업전체와 영업권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SK렌터카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후로도 고객과의 계약이 해지된 장기계약 차량을 순차적으로 양도하고 있다. SK렌터카 입장에서는 SK네트웍스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아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부채 규모가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산을 양수할 때마다 재무지표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수 차례 비슷한 거래가 계속될 거란 점에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황 대표가 신경써야 할 숙제 중 하나가 재무안정성 유지라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SK렌터카는 SK그룹에 편입된 2019년부터 부채가 빠르게 증가해왔다. 2018년 말(별도 기준) 9240억원에서 1년 새 1조2971억원으로 늘더니 2020년 9월 말엔 1조7369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부채 규모가 두배로 확대된 셈이다. 아직 2020년도 연간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작년 4분기에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 급증 원인 중 하나로 리스부채를 꼽을 수 있다. 2019년 리스회계 기준 변경으로 기존에 부채로 인식하지 않았던 리스부채가 부채로 잡히기 시작한 영향이다. 이는 렌탈업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이 밖에 차입금도 1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렌터카는 작년 2월부터 SK네트웍스로부터 장기렌탈 자산을 순차적으로 승계받고 있다. 기존 영업양수 거래에서 제외돼 SK네트웍스에 남아있던 차량 중 계약 해지 차량이 대상이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고 총 5400대의 차량 양도를 결의했다. 그 중 4960대가 SK네트웍스와 리스사간 리스약정이 체결된 차량이다. SK렌터카는 이를 고스란히 승계받게 됐다. 회사 측은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공시에 "SK네트웍스와 리스사간 체결된 리스약정을 당사(SK렌터카)가 약정승계하는 방식으로 양수해 자산(사용권자산) 및 부채(리스부채)가 증가될 예정"이라고 적었다.

실제로 SK렌터카는 양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채총계가 1조5295억원(2분기 말 기준)으로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429%로 높아졌다. 확대된 자산총계(2439억원) 중 대부분을 부채총계(2324억원)가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SK렌터카는 작년 9월 SK네트웍스를 상대로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증 대금이 수혈되며 부채비율은 375%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4분기 추가 양도된 차량에 의해 다시 부채비율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양사는 작년 12월에도 차량 2500대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2150대가 리스 약정 승계에 의한 차량 양수, 나머지가 현금 거래다. 거래 기간은 2021년 1년 동안이다.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다.

특히 앞으로도 자산 양수가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까다로운 재무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렌터카 차량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8만1000대다.

황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주형 재무담당과 함께 재무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담당은 2019년 경영지원본부장, 2020년 기획재무실장을 맡는 등 SK렌터카가 그룹에 편입된 초기부터 재무 관련 업무를 봐 온 인물이다. 특히 SK네트웍스에서 M&A팀장을 지내며 AJ렌터카를 품는 과정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그동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을 관리해 왔다"며 "앞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업무 과정)를 재설계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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