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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A급' 공모채 흥행몰이 대열 합류하나 [발행사분석]코로나19 여파 탈피, 경기 회복 기대감

김수정 기자공개 2021-01-27 13:35:5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8개월만에 다시 찾은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완판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직전 수요예측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심각했던 탓에 기관 주문이 1건도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미매각분을 주관사단이 인수해야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작년과 다른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연초 한화건설과 같은 'A'급 회사채가 잇달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사실도 한화건설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올해 건설사 공모채 '포문'...발행조건 '심사숙고'

한화건설은 내달 중순 공모채를 발행해 최대 1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건설사로서 올해 공모채 시장에 나서는 첫 주자다. 내달 초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설 연휴 이후 발행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발행 일정과 조건을 논의 중이다.

이번 한화건설 공모채는 전액 2년 단일물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잠정 목표금액은 500억원이나 수요예측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쪽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화건설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작년에는 총 2차례 공모채를 발행해 193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은 대부분 채무상환에 쓰였고 약 2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투입됐다.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도 고금리·단기 차입금 차환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만기 3~6개월의 단기차입금이나 금리 4%를 웃도는 고금리 채무를 비교적 장기·저금리 채권으로 차환함으로써 자금운용 구조를 보다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한화건설에 대해 신용등급 'A-', 등급 전망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영업실적 개선과 차입 부담 완화, 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80% 가량 건축에 몰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다각화하는지, 이라크 사업 자금 회수가 원활히 유지되는지 등은 모니터링 요인이다.

이번 한화건설 발행에서 시장의 이목을 끄는 건 발행 조건이다. 올해 첫 건설사 공모채 딜인 데다 한화건설이 직전 발행에서 전액 미매각을 겪었기 때문에 업계에선 비상한 관심을 갖고 이번 발행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화건설 역시 미매각 트라우마를 안고 어느 때보다 발행 조건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앞서 선도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건설사가 아직 없기도 하고 작년 미매각 발생 이슈도 있고 해서 한화건설 측이 발행 조건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도 참고해 이번 주중 발행 조건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급 회사채 연일 '완판'...코로나 종결·경기 회복 기대도

한화건설은 지난해 2월과 6월 2차례 공모채를 발행했다. 2월 발행은 금리 면에서 어느 정도 양보해야 했지만 목표액보다 많은 금액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위안 삼을 만했다. 당시 800억원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19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이에 한화건설은 93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모두 2년물로 금리는 3.21%였다. 2019년 3월 발행한 2년물(발행금액 1000억원, 금리 3.41%)보다 좋은 조건이나 같은 해 5월(300억원, 3.02%)과 9월(350억원, 3.07%) 발행한 2년물보단 금리가 올라갔다.

같은해 5월에는 아예 이전보다 높은 1000억원을 목표금액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지만 기관 주문 금액이 0원에 그치면서 미매각이 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여파로 투자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던 시기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특히 여타 A급 회사채 중에서도 건설사 채권에 대한 투심은 더 경직됐다. 결국 한화건설은 2년물 3.60%, 3년물 3.90% 등 희망 밴드 최상단 금리로 발행해야 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산업은행 등이 이 때 발행된 회사채를 총액 인수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리스크가 상당부분 진정된 덕분에 시장에선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 발행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 'AA'급만 대접 받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A'급 회사채도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푸드, LS전선, 롯데글로벌로지스, ㈜대림 등 A급 기업은 올해 수요예측을 실시해 잇따라 흥행 기록을 썼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고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저금리에 지친 투자금이 A급 회사채에 밀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건설사 회사채는 긍정적인 신용등급 전망 대비 금리 면에서 매력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엔 투자자들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코로나 이슈가 잠잠해진 만큼 투심이 작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부터 스프레드도 많이 벌어져 있기에 올해 첫 발행에 참여하면 그만큼 일드를 챙길 수 있어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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