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 워치]하나은행, 올해도 충당금 '5000억' 쌓는다황효상 CRO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초체력 확실히 다질 것”
고설봉 기자공개 2021-02-01 07:38: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올해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예고했다. 향후 발생할지 모를 우발적인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예년보다 약 3000억원 정도 충당금을 더 적립한다는 방침이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약 5000억원)으로 충당금을 쌓겠다는 의미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올해 역시 보수적으로 여신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황효상 하나은행 CRO(부행장)는 28일 “지난해 약 5000억원 가까이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평년의 최대 4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규모로 충당금을 쌓아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확실히 올려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충당금은 '역대급' 수준이다. 우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충당금 총계는 3118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1148억원, 대손준비금 1970억원으로 구성됐다. 아직 공시되지 않아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추가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더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나선 것은 여신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여신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차원에서 평소보다 더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기업 및 가계 대출이 급증했다. 또 이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호, 가계 대출 등은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예년보다 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소폭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권 전반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문제는 올해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올해도 보수적인 여신 관리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충당금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쌓아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나은행의 충당금 적립 규모는 약 5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신규모에 맞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일부 낮추는 것이 목표다.
변수는 당국의 신용 및 부동산 대출 규제다. 올해 하나은행이 목표한 자산 성장 계획은 규제에 맞춰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산 성장 규모 대비 충당금 설정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자산건전성 관리 효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하나은행은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자산건전성 지표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4%를 기록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24.8%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무척 높은 수치다. 2016년 하나은행의 NPL비율은 0.84%였고, NPL커버리지비율은 72.8%에 그쳤다. 2018년에는 NPL비율 0.52%, NPL커버리지비율 81.5%를 각각 기록했다. 2019에는 NPL비율 0.39%, NPL커버리지비율 94.1%였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커버리지비율도 대폭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39.91%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6년 166.14%였고, 2018년에는 237.06%, 2019년에는 286.67%로 각각 집계됐다. 적극적인 리스크 대응의 결과다.

다만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일부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은행들은 영업이익에서 충당금 적립액을 제하고 순이익을 산출한다. 순이익으로 환입될 이익 중에서 예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일부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황 부행장은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충당금을 쌓아 우발적인 부실에 대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지난해까지 쌓은 충당금으로 리스크 대비가 충분하지만 당국의 권고보다 더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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