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알레르기 진단 시장 강자로 꼽히는 프로테옴텍이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신속 항생제 감수성 진단키트, 암 조기진단 등 후속 제품을 들고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임국진 대표는 지난 10년간 제품 상용화라는 성과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 받는다. 그는 기존 제품의 꾸준한 수요는 물론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테옴텍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 프로테옴텍은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질병에 나타날 수 있는 특이 물질을 밝히고 이를 검사하는 진단키트를 만들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며 성장하고자 한다. 진단 의료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와 협력 연구를 통해 조기에 암을 정확히 진단하는 특이항체 특허기술, 적절한 항생제를 신속히 처방할 수 있는 전기용량센서 특허기술, 다양한 알러지를 동시에 100가지 이상 검사할 수 있는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해왔다.

-보유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 및 연내 R&D 목표는

▲ 면역 질환 분야에서는 다중 알레르기 진단제품, 암 분야에서는 유방암과 간암에 대한 조기진단제품, 감염성 질환 분야에서는 신속 항생제 감수성 진단제품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현재는 간암과 유방암을 조기에 검진할 수 있는 암 특이항체 검사방식의 조기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암 진단 방법은 영상기법으로 암 덩어리를 보는 방법과 혈중의 암세포에서 나오는 특이 단백질을 측정하는 방식이 있다. 기존 방식의 문제는 초기 단계에서 측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프로테옴텍은 암에 대한 항체는 초기단계인 1·2기에서도 90%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측정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밝혔다. 올해 추가 임상과 상품성을 보완해 품목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는 국내외에 등록이 완료됐다.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제품은 전기용량센서 기술을 적용해 기존 진단법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특정 세균에 어떤 항생제가 잘 작용하는지 판단하는 데 4시간이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해당 진단키트는 2019년에 허가를 완료했고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기 때문에 신의료기술인증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세계 최다인 40종류의 항생제를 동시에 검사하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당사 제품은 패혈증처럼 항생제 처방 시간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 효과적이다. 항생제 감수성 진단 시장의 규모는 국내 2000억원, 세계적으로 2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 관련 제품도 개발 중이다. 신속 진단키트인 코비첵은 국내 수출허가 및 유럽CE 인증을 받고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분자진단키트(GENEdania)도 개발해 국내 수출허가 및 유럽CE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19와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동시 진단하는 키트도 국내 수출용 허가를 받고 해외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제품은 기존에 두 시간 정도 소요되던 진단 시간을 한 시간 이하로 단축시켰다.

-프로테옴텍과 가장 가까운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는

▲ 알레르기 체외진단 제품은 혈액에서 특이 IgE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로 스웨덴의 파디아(Phadia)가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전에는 어떤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유무를 피부자극 검사로 진단했다. 파디아는 2011년에 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글로벌 체외진단 업체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4조원에 인수했다.

항생제 감수성 제품을 내놓은 지멘스 헬스케어(Simens Healthcare), 바이오메리어스(BioMerieus)의 사업 모델과도 유사하다. 국내에는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퀀타매트릭스가 있다. 퀀타매트릭스도 항생제 감수성 검사(AST)의 분석기법을 다르게 해서 시간을 단축했다. 영상화 기법으로 하루가 걸리는 검사를 5시간으로 줄여 빠른 시간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 패혈증 등의 치료에 기여하고자 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 재무적투자자(FI) 대상 최근 펀딩 내역과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35억원을 유치했다. 마지막 펀딩에서 75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아 케이프증권 및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을 진행 중이라 기업공개(IPO) 통한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FI는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 FI들의 합산 지분율은 30%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이익이 나올 시점을 전망한다면

▲ 알레르기 진단제품의 경우 100여 종류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세계 최다 다중진단 제품을 상용화해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세계 시장에 진출해 현재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다.

면역력 신속 진단키트인 이뮨첵은 최근 러시아 등 해외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작년 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어 당사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1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과 이익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 코넥스 상장사인 프로테옴텍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작년 10월에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작업 중이다.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개별국 허가 및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글로벌 시장에 프로테옴텍 제품을 선보여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 고객의 미충족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상장 바이오 주식의 시가총액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한다고 판단하는지

▲ 바이오산업 제품은 다른 산업의 제품과 매우 다른 특징이 있다. 개발에 적어도 10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제품화에 성공하면 수명이 20년~30년 이상 매우 길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의 이익과 매출로 바이오텍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바이오산업에 있어 한국의 강점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 일찍 '대중화'가 형성된 점이다. LG, CJ, 녹십자 등이 1990년대부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인력 및 기술 인프라가 좋은 상황이다. 이런 강점으로 한국에서 바이오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다. 바이오산업은 전 세계적가 미래의 주요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런 관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돈을 번 후에 상장하는 기존 산업과 달리 바이오 기업은 실적 없이 기술력으로만IPO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현재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실적이 오르면서 PER도 자연스레 내려가게 될 것이다. 즉 바이오 기업은 전통산업과 달리 과거가 아닌 미래가치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CEO 소개

▲ 임국진 대표이사는 국내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 1세대로 '기술상용화' 전문가로 손꼽힌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22년간 근무하며 C형 간염 진단키트, 말라리아 항체 키트 등 수많은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0년 은사가 창업한 프로테옴텍으로 자리를 옮겨 상업화,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 궤도로 올렸다. 그는 올해 IPO를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프로테옴텍을 백신, 단백질 의약품까지 다룰 수 있는 첨단 바이오 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