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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100만 시대]'녹색채권 흥행' SK렌터카, 친환경차 1700억 투자500억→980억 증액 발행, 올해 전기차 5500대로 확대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03 10:38:45

[편집자주]

'렌터카 100만대 시대'가 도래했다. 누구나 필요할 때 손쉽게 자동차를 빌릴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차량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뀐 영향이다. 과거 부정적으로 보던 '허' 번호판도 회사가 파준 명함으로 여기는 시선이 많아졌다. 렌터카시장은 렌탈료를 지불하고 정기적인 관리까지 받길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더벨은 렌터카시장이 성장해온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올해 1700억원을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보에 투자한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데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렌터카는 지난달 27일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10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 1조1850억원, 500억원의 5년물에 7770억원의 수요예측 주문이 몰린 것이다. 이에 계획을 바꿔 3년물을 2020억원, 5년물을 980억원으로 확대 발행키로 했다. A0급 공모 회사채 중 최저금리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SK렌터카는 지난달 29일 녹색채권을 기존 500억원에서 98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고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흥행 배경의 하나로 녹색채권에 주목한다. 정부가 '친환경'에 집중하며 국민연금 등이 ESG 투자를 늘리고 있고 재계도 이에 화답하는 최근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번 공모채 중에선 980억원짜리 5년물이 녹색채권이다. SK렌터카가 친환경차 확대 방침을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투심을 붙잡았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SK렌터카가 속해있는 SK그룹 자체가 ESG경영에 앞장서는 대기업집단이기도 하다. 다만 녹색채권 발행은 SK그룹 내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다. SK에너지가 2019년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발행한 이래 이번 SK렌터카가 두번째다.

이 같은 SK렌터카의 움직임을 단순히 재계의 친환경 행보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업적인 측면을 철저히 고려한 경쟁력 확보 전략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사실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정부의 지원이 뒤따르며 소비자 니즈도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내연기관차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을 차츰 줄이기 시작했다.

SK렌터카는 2012년 처음 전기차 렌탈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지속적으로 친환경차 보유 대수를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다. 작년 말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1500여대로 전체(약 13만대)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1700억원을 신규 투자해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980억원 외에 추가로 720억원을 더 친환경차 구매에 쓸 계획이다. 친환경차 카테고리에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모두 포함되지만 시장 분위기상 아직까진 대부분이 전기차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차종이나 옵션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단순 환산하면 4000여대 내외(4000만원 기준)가 될 전망이다. 올 한해 친환경차 사업의 덩치를 기존보다 3~4배 가량으로 키운다는 의미다. 이 같이 과감한 투자 결정은 작년에 출시했던 전기차 전용 상품 등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확인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는 작년 10월 렌탈료에 충전료를 포함한 전기차 전용 상품 'EV 올인원'을 출시했다. 전기차 운전자들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 '충전'이라는 점에 착안해 렌탈료만 내면 계약기간 동안 약정 주행거리만큼 무제한 충전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한국전력과 충전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전 준비도 마쳤다.

기아 니로 EV와 르노 조에 EV 등 두개의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된 상품은 출시 3주만에 '완판'됐다. 방향성을 확인한 SK렌터카는 현재 전기차 차종 다양화를 준비 중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추가적인 전기차 관련 상품 출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나 기아 등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렌터카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나 기아 CV 등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선제 파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렌터카를 활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는 걸 감안해 출고 기간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선호하는 색상 등 옵션을 미리 구성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친환경에 맞춰지면서 다른 업종에서 탄소배출 제로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친환경차 도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이라며 "작년부터 전기차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차종 다양화에 힘써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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