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이 경기 광주시에 물류센터를 짓는다. 이번 사업은 PFV(프로젝트금융투자)를 활용해 이뤄진 덕에 기존 회사의 주된 투자방식이던 매매 거래를 넘어 직접 개발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PFV에는 모회사인 무궁화신탁도 지분 투자에 참여해 힘을 실어줬다.

1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케이알광주로지스제1호PFV를 통해 250억원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조는 트랜치 A 200억원, 트랜치 B 50억원으로 짜여졌다. 케이알광주로지스제1호 PFV는 이를 트랜치A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이 사업을 통해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노곡리 66번지 일원에 복합물류센터를 신축해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대지면적 2만2748㎡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만5687㎡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 시공은 일성건설이 맡는다. 일성건설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410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264%, 유동비율은 109%를 기록 중이다.

이번 사업은 케이리츠투자운용 리츠사업부문에서 처음으로 PFV를 세워 직접 개발하는 건이다. PFV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만들어지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금융기관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개발에서 나오는 이익을 사업에 참여한 주주에게 배분한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의 첫번째 PFV 개발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은 2017년 무궁화신탁이 최대 출자자로 있는 웰투시 사모투자합자회사 인수되던 해 매출 28억원, 영업적자 3억원을 나타내는 등 재무 여건이 좋지 않았다. 직전 해인 2016년에도 매출 12억원, 영업적자 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대주주 변경 후 무궁화신탁, KT AMC, 코람코자산신탁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정대환 케이리츠투자운용 대표와 부동산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신영에셋 출신 홍순만 전무, 코람코자산운용 출신 이철민 상무, 코람코자산신탁 출신 김규성 상무 등을 영입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켰다.

이 덕에 지난해 매출 25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지며 3년 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실적을 나타냈다. PFV에 직접 출자할 수 있었던 것도 재무 건전성 개선 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PFV에는 최대주주 측인 무궁화신탁도 참여했다. 무궁화신탁도 일부 지분을 매입하며 에쿼티(Equity) 투자를 단행했다. 무궁화신탁 외에 4~5곳의 금융기관이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이번 PFV 설립을 계기로 향후 직접 투자를 통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물류센터 외에도 주상복합 등 여러 사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