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한국앤컴퍼니]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오너 '입김' 극복했을까②한때 오너 학교 동기로 사외이사진 구축...사추위원장 조현식→김순기, 전문성 강조
김서영 기자공개 2021-02-09 08:21:39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테크놀로지그룹)는 사외이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개입을 낮추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 학연이 아니라 전문성을 강조했고, 사외이사가 후보추천위원회를 이끌도록 했다. 지주사 체제를 정비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여갔다.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진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김순기·전병준·김한규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계와 언론, 금융 및 법학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 구성됐다.

전 이사는 현재 SK이노베이션 상근 고문을 맡고 있다. 1960년생인 전 고문은 고려대에서 경제학(학사)·행정학(석사)을 취득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 환경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고문은 매일경제신문에서 편집국장 및 논술실장을 역임했다.
김한규 이사는 2019년 3월까지 OSB저축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현재 허마너스 파트너스(Hermanus Partners) 대표다. 1965년생인 그는 연세대에서 법학과 학사,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앤컴퍼니는 지금 모습의 사외이사진을 갖추기까지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2019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장을 오너 일가에서 사외이사로 교체했다.
이전까지는 조 부회장이 사추위 위원장을 맡았다. 오너 일가이자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한 조 부회장이 자신을 견제할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하는 구조였다. 오너 일가의 의중이 개입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김 이사가 위원장을 맡아 사추위를 이끌고 있다.

민해영 전 한국여신전문금융인협회 초대 회장과 이용성 전 은행감독원장, 고 황원오 전 조폐공사 사장은 조양래 회장의 고등학교 동기다. 이들은 1956년 경기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했다. 또 이들 사외이사는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동창이자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이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를 이른바 '모피아'로 채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 전 이사는 2000년 3월 한국타이어(한국앤컴퍼니의 전신)의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17년간 자리를 유지했다. 이 전 이사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황 전 이사도 사외이사에 10년 이상 몸담았다. 2015년 4월 사망 전까지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황 전 이사의 사망 이후 빈자리는 김 이사가 대신했다.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진의 이러한 변화는 조 회장에서 장남 조현식 부회장으로 그룹 수장이 바뀌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재 사외이사진가 과거 조 회장의 동기들로 구성된 사외이사들이 추천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독립성 측면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2012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의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라며 "지주사로서 사업을 확장하고 조현식 부회장 체제로 진입하면서 최대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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