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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눈독 'SEEK'에 M&A 시장 관심 집중 2005년부터 글로벌화…빅데이터 활용 솔루션업체로 성장

한희연 기자공개 2021-02-05 08:03:3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SEEK은 호주에서 시작해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이룬 취업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있다. 단순한 구인구직 포스팅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전세계 취업 플랫폼의 롤모델로 성장해 왔다는 평가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 인수전에 호주 SEEK이 참전했다. 잡코리아 딜은 현재 CVC캐피탈파트너스, TPG아시아, TA어소시에이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한화자산운용, MBK파트너스 등 약 6~7곳의 원매자들이 숏리스트에 선정돼 상세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SEEK은 FI 한곳과 손을 잡고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SEEK은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둔 온라인 기반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1997년 설립이후 호주 내 1위 취업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2005년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5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꾀했는데 주로 M&A와 전략적 지원 등을 통해 각국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나서왔다. SEEK은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주로 해당 지역의 선도 사업자를 인수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밸류업 시키는 전략을 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 뿐 아니라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 진출해 글로벌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연간 매출액은 15억7740만 호주달러로 전년(2019년6월 기준)대비 3% 성장했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억1490만 호주달러로 전년대비 줄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를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초반에는 구인구직 포스팅으로 시작했지만 SEEK의 사업 영역은 단순히 광고를 게시하는 것 이상으로 발전했다는 분석이다. 잡코리아는 구인업체가 공고를 올리면 구직자가 이에 대응하는 전통적 채용공고 모델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SEEK은 일자리 매칭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구인 프로세스를 효율화 시키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관련 포지션 정보를 알려주고, 커리어 교육기관을 연결해 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구직 사이트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원자의 경력을 분석해 추천 포지션 알림 메시지도 보내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 팁, 유망직업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결국 데이터를 활용한 추가 사업 영역으로 이미 진입해 있는 셈이다.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구인기업에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구직자에 대한 교육 서비스도 펼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현지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소셜미디어, 인디드(Indeed) 등 취업정보 검색엔진이 큰 인기를 얻으며 위협요소가 되고 있지만 SEEK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들의 구직활동을 분석한 후 적합한 일자리를 추천하고, 구인처에는 스크리닝 작업을 거친 지원자 리스트(shortlist)를 주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로 일자리 서치가 주로 이뤄지는 상황을 반영해 모바일 앱에도 지속적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구직자들의 취업과 커리어 개발을 위해 현지와 해외 교육기관과 활발하게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로 잡코리아 매각 과정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을 언급할 때 SEEK의 모델이 참고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순한 구인광고 포스팅을 넘어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업 확장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매각측이 어필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SEEK은 잡코리아의 벤치마크 군 중 하나로 이번 매각때에도 높은 밸류에이션 산정 기준으로 많이 언급되곤 한다"며 "SEEK은 밸류체인을 확장해 채용 관련 포스팅을 넘어 구인기업과 구직자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까지 진출해 있어 잡코리아보다 훨씬 더 나아간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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