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증권사 첫 SRI채권 등급 획득…나신평 주관 [발행사분석]Green1 평정, 모든 부문 합격점…투자자 신뢰 제고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16 10:34:1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녹색채권이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자금 투입규모나 프로젝트 선정절차, 자금관리 등 모든 관리체계가 매우 우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린워싱 리스크나 ESG 관련 외부조건을 반영하는 기타고려요소부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SRI채권 발행에 대한 실무진의 의지가 강력했다는 후문이다.삼성증권이 녹색채권 인증등급을 받은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증권사 최초이자 그룹에서 처음으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대상으로 인증등급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초로 부여한 인증등급이기도 하다.
◇자금 관리체계 ‘탄탄’…투자자 신뢰 ‘긍정적’
나이스신용평가가 15일 삼성증권의 녹색채권 인증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결과 삼성증권이 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은 Green1(매우 우량) 등급을 받았다. Green1은 프로젝트 분류체계의 적합성과 자금의 용도, 사업평가와 선정절차, 자금 관리와 사후보고 등이 매우 우량한 체계를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증권은 25일 5년물로 녹색채권을 7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번 녹색채권은 최대 1000억원으로 증액발행될 수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 SRI채권의 인증등급을 받은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SRI채권 관련 평가방법론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종전에 현대오일뱅크의 녹색채권에 대해 인증평가를 받긴 했지만 등급이 아닌 의견으로 평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증등급 방식으로 평정하는 만큼 삼성증권의 녹색채권을 한층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그러나 흠잡을 곳은 거의 없었다. △프로젝트의 적합성과 △프로젝트 선정의 적정성 △자금관리 적정성 △외부공시 충실성 등 모든 부문에서 ‘매우 우량’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미국 북동부의 4개주에서 진행되는 천연가스 정제·운송사업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사업의 지분매입에 투자했던 자금을 차환하는 데 쓴다. 모집금액은 물론 증액발행분까지 발행일로부터 1년 안에 위 사업에 투자한다.
프로젝트 선정과 자금 관리체계도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을 비롯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11월 '탈석탄 금융'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투자 가이드라인을 새로 세우고 화력발전사업을 투자대상사업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또 ESG 경영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CEO가 포함된 전사 투자심의협의체도 구성했다. 개별 사업부서에서 해당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투자 프로젝트를 선정하면 투자심의협의체가 최종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은 여기에 더해 'ESG 자금관리명부‘를 작성해 집행된 자금과 잔액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현금흐름도 추적할 계획이다. 미사용된 자금은 즉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현금성자산이나 단기금융상품으로만 운용하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가 아닌 기존 프로젝트 투입자금을 차환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지점”이라며 “그러나 증권사 사상 최초로 인증등급을 받으며 녹색채권 관리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한 만큼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가 SRI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삼성증권이 세 번째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삼성증권에 앞서 SRI채권을 발행하지만 이들은 관리체계 등을 놓고 회계법인에서 검증을 받았다. 회계법인의 검증보고서에는 자금 사용 목적이나 관리체계 등이 담기지 않는다.
◇사후보고 외부기관 인증계획 안갯속?
삼성증권은 자금이 모두 배분될 때까지 자금관리부서가 연 1회 연간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이 보고서에는 자금배분 현황 외에 환경영향보고, 미사용자금 운용현황과 향후 투입계획 등이 포함된다. 홈페이지 외에 한국거래소의 SRI채권 플랫폼에도 보고서를 게시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사후보고에 대해서는 인증의견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가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사후보고를 놓고 외부기관에서 인증받도록 권고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후보고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일단 발행에 앞서 사전인증에 초점을 맞췄스며 녹색채권을 발행한 이후 사후보고에 대해 외부기관에서 인증받는 것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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