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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투스성진, '필터' 질주 시작…밸류 저평가 '매력' [IPO 그 후]주문확대에 잇단 증설, 견조한 실적 예상…PER은 3배에 그쳐

이경주 기자공개 2021-02-25 13:32:2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투스성진이 IPO(기업공개) 당시 매력요인으로 제시한 필터사업 성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공기청정기용 필터 주문이 밀려들어 공장증설에 나섰다. 작년 20% 수준이었던 필터 매출 비중이 올해는 50%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여기에 작년 대박을 터트린 마스크사업은 올해 해외진출을 본격화한다. 덕분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펀더멘털 대비 현저히 낮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에 그친다. IPO서 제시한 PER(10배)의 3분의 1이다. IPO 이후 이어진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출회) 탓이다.

오버행 해소와 함께 실적이 가시화되면 밸류가 뛸 것이란 관측이다. 씨앤투스성진은 밸류 재평가를 위해 강력한 주주친화정책(자사주 매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중국 필터 공장 증설…중국 매출 두 배로 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은 국내외 공기청정기용 필터 생산기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부산·울산·이천)와 중국 동관, 베트남 호치민 등 3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국내와 중국 공장이 증설 대상이다.

국내 증설은 공시를 통해 알렸다. 이달 15일 울산 4공장 건립 등 50억원을 신규시설투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장 증설은 최근 시작한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했다. 중국 공장(DONGGUAN CLEAN FILTER) 매출은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78억원, 순이익은 13억원이다.

코로나19로 공기청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필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따른 결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체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활황인데 코로나19 영향이 있다”며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우려가 있어 청정공기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졌다”고 말했다.

씨앤투스성진은 작년 마스크 대박으로 실적 퀀텀점프를 이뤘지만 사실 필터 경쟁력이 중심인 회사다. 국내 최초로 헤파필터(Hepa Filter)라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부직포의 일종인 MB(멜트브로운, Melt Blown)소재를 활용해 공기 중 입자 통과율을 99.97% 막는 MB필터다. 만개의 입자 중에 3개만 통과되는 수준이다.

덕분에 국내 대표 가전회사와 완성차 업체에 공기청정기와 진공청소기용, 자동차 에어컨용 필터를 공급해왔다. 지난해 보건용 마스크로 시장을 선점한 것도 MB필터를 자체 생산해 원가와 품질력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160억원, 영업이익은 54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343억원)은 238.4% 폭증했고, 영업이익은 1억원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전환했다. 이중 보건용 마스크 매출(731억원)이 67%로 과반이었다. 공기청정기용 필터 매출(208억원)은 19%다.


올해는 필터 매출이 증설효과로 급증할 것이란 게 증권가 관측이다. 앞선 관계자는 “작년 20%였던 필터 매출 비중이 올해는 50%로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경우 연간 단위의 대형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법인만 매출이 두 배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 요인이다. 필터가 소모품인 덕이다. 고객사만 확보하면 교체 수요가 지속 발생하기 때문에 매년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마스크 사업도 올해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가 예상됨에도 전년과 비슷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북미 진출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마스크 브랜드 '아에르' 런칭에 성공했다. 아에르 외에도 B2C용 필터 추가 런칭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미국 현지에 직접 생산법인도 만들 예정이다. 고객사 확보와 원가절감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 연말 정도면 미국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가나 수송비 절감 뿐 아니라 현지 고객사 확보가 더욱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일각에선 올해 연간 매출이 대박을 터뜨린 작년보다도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

◇밸류 저평가 주목…주주친화정책도 기대

증권업계에선 펀더멘털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밸류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23일 종가(2만400원) 기준 시가총액이 2039억원이다. IPO에서 활용한 적용순이익(647억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15배에 그친다. IPO PER인 10.19배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오버행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상장 주식수 중 58.62%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구조였다. 통상 상장 후 주가가 뛴 발행사들은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30% 내외로 적었다. 씨앤투스성진은 이들보다 유통물량이 두 배는 많았다.

오버행을 해소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씨앤투스성진은 올 1월 28일 상장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펀더멘털 전망이 견조하기 때문에 오버행만 해소되면 밸류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발행사도 저평가를 의식하고 있어 강력한 주주친화정책 병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했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고 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씨앤투스성진은 IPO 당시에도 펀더멘털 대비 밸류가 저렴하다고 평가 받았는데, 상장 직후 오버행 탓에 더욱 저평가되고 있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단계적으로 현실화되면 밸류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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