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이정수 플리토 대표 "사업모델 1호 무거운 책임감"③2019년 7월 IPO, 언어 데이터·AI 결합 선도 "성장성 일치, 흑전 자신"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03 08:56:41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100곳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나노소재 등 비(非)바이오 기업 약진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신뢰성 문제는 제도에 색안경을 씌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평가항목 확대 등을 개선해 질적 성장 도모에 나선 이유다. 더벨은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어 데이터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사업모델 1호 상장사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이정수 플리토 대표(사진)는 25일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저희가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곳들도 기술특례와 같은 좋은 취지의 상장제도를 이용해 자본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유년 시절을 해외에서 보내며 언어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졌다. 대학 재학 시절 크라우드소싱 번역 서비스 '플라잉캐인'을 창업했던 이유기도 하다. 이후 SK텔레콤과 SK플래닛을 거쳐 2012년 8월 플리토를 창업했다.
그는 창업 7년만인 2019년 7월 사업모델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플리토를 입성시켰다. 플리토는 수집한 언어 데이터를 연구기관이나 기업고객 등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지금과 달리 언어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가 기업 규모도 작아 IPO를 두곤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언어 데이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만큼 해외 진출, 자금 조달 등 중장기적으로 상장사가 갖는 이점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래서 계획했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사업모델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전으로 바꿔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업모델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자기자본이 10억원 이상이거나 기준시가총액이 90억원 이상이면 자격이 됐다. 특히 경영성과 및 이익 규모 요건 등에 제한이 없다. 평가기관 두 곳에서 사업모델을 평가받아야 했는데 플리토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사업인지와 매출 성장 전망, 경쟁자 등장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최근에 상장을 위해 제출했던 투자설명서를 다시 읽어봤는데 코로나19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당시 예측했던 시장 성장성 부분에선 비슷하게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리토는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전문분야 한영 말뭉치 AI 데이터 구축' 과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정부 과제 사업 참여가 늘었다. 이 같은 참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플리토는 중국과 일본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진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미뤄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해외 법인 진출은 지연됐으나 미국과 중동 등 글로벌 고객의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사업들이 일부 늦어졌지만 국내외 정부와 기업들이 언어 데이터에 많은 관심을 둔 만큼 흑자 전환이나 매출 확대 등에 대해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플리토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았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번역 API 프로세스를 강화해 QR플레이스 등 서비스를 확대한다. 대량의 텍스트를 단시간 내에 다국어로 번역해 음식 메뉴판, 영상 자막 번역 등으로 서비스를 넓혀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서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17일 플리토 주식 1만6709주를 사들이며 책임 경영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론 큰돈이지만 플리토가 전망했던 언어 데이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성장 시켜 나가겠다는 의미가 크다"며 "플리토는 낮아진 허들을 넘고 상장한 게 아니라 혁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좋은 제도를 활용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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