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LGU+, 사외이사 '벤처 전문성' 보강 초점제현주 옐로우독 대표·김종우 한양대 교수 선임…기술 전문성 중시 기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05 07:50: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사외이사 절반을 물갈이하면서 벤처 분야에 특화된 인물들을 기용한다. 기술 전문성을 가진 인사 중용 기조를 이어가면서 투자 또는 신사업 진출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인물들을 보강했다. 이동통신,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열세인 점을 감안해 미래 성장 동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 김종우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제 대표가 이끌고 있는 옐로우독은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기후 변화, 고령화 및 교육 격차 발생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 제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전문성을 갖춘 동시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과 산업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다.
김 교수는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주식회사 한양비즈랩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한양비즈랩은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학기제로 운영되는 랩에 참여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김 교수는 대학생들의 벤처 아이디어와 사업화 가능성을 지척에서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두 사외이사 후보자는 임기가 만료되는 정하봉, 선우명호 이사의 자리를 대체한다. 정 이사는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선우 이사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미래자동차공학과 특훈교수다. 각각 통신네트워크 전문가, 미래 자동차 공학 전문가라는 이유로 사외이사직을 유지해 왔다.
기술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제 대표와 김 교수는 전임자들이 수행했던 역할을 이어 받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다만 벤처 투자 또는 신사업 진출 측면에서의 전문성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같은 사외이사 선임 기조는 경쟁사와 다소 차이가 있다. 대관, 재무 전문가를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 보면 KT와 SK텔레콤은 학구파 성향이 강하다. KT는 강충구 고려대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SK텔레콤은 윤영민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와 안정호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ICT 기술과 미디어 전문가다.
LG유플러스는 시장 판도가 어느정도 정해진 이동통신보다 미래 산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SK텔레콤, KT와 격전을 벌이고 있으나 차별화 전략 없이는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다.
유료방송, 콘텐츠 분야에서도 고전 중이다.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유료방송 시장 전체 점유율 2위 자리를 확보했지만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IPTV 분야에서는 3위다. SK텔레콤, KT가 각각 콘텐츠웨이브, 시즌으로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관련 사업이 없다. 레드오션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것보다 블루오션을 탐색하는 게 나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모회사와 연계한 기술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율주행, 가상현실 기술 등 아직 상용화가 어려운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가는 중이다. 제 대표와 김 교수는 투자, 자체 신사업 진출 등의 방식으로 LG유플러스가 기술 역량을 쌓아가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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