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어피너티, SEEK과 협력 논의…잡코리아 성장 밑그림은 자금력+글로벌 채용플랫폼 노하우 결합, 시너지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21-03-10 11:07:5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인수합병(M&A) 시장의 핫딜이었던 잡코리아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거머쥐게 됐다. 어피너티는 잡코리아 인수 낙점 후 해외 전략적투자자(SI)인 SEEK과도 컨소시엄을 이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청사진에 관심이 모인다. SEEK은 잡코리아 인수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강력한 원매자로 언급됐던 SI 중 하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승기를 거머쥔 어피너티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 마련 등 딜 추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잡코리아 매각을 추진하는 H&Q는 지난달 22일 본입찰 이후 추가적인 프로그레시브 경쟁 과정을 거쳐 지난 4일 어피너티를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확정했다.

어피너티는 잡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900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베팅했다. 프로그레시브 딜 과정에서 가격·비가격적인 요소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어피너티는 현재 호주의 채용 플랫폼 업체인 SEEK과 컨소시엄을 이뤄 구체적인 인수 구조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EEK은 잡코리아 인수전이 시작됐을 당시 참여 초기부터 다른 FI와 협력하는 방법으로 딜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실사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한발 물러서며 딜을 관전하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결국 본입찰 전후로 잡코리아 딜은 FI의 경합 구도로 판세가 흘러가게 됐다. SEEK이 한발 물러섰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SEEK이 승기를 거머쥔 후보와 추후 협업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회자됐다.

예상대로 SEEK이 우협으로 선정된 어피너티와 컨소시엄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FI와 SI의 시너지 증대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채용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고 잡코리아는 이중 선두 사업자로 꼽히고 있다. 어피너티를 비롯한 인수전에 뛰어든 FI 모두 이같은 산업 흐름에 주목해 경쟁을 벌여 왔다. FI들은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와 앞으로 추가 성장 잠재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인수전에 적극적이었다.

SEEK은 1997년 호주에서 시작해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이룬 대표적인 채용 플랫폼 기업이다. SEEK의 글로벌 진출은 2005년 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였는데 이 과정에서 현지 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나 M&A 등을 주로 꾀했다.

특히 SEEK은 주로 해당 국가의 선두 사업자를 공략해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밸류업 시키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잡코리아는 SEEK의 적극적인 공략지역인 아시아지역에 속한데다 국내 선도 사업자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적극적으로 투자를 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SEEK은 단순한 구인구직 포스팅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전 세계 취업 플랫폼의 롤모델로 성장해 왔다. 일자리 매칭이나 광고 게재를 넘어서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구인자와 구직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지향한다. 때문에 앞선 경험을 잡코리아에 접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잡코리아는 아직 전통적 채용공고 모델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잡코리아 딜에서 SEEK은 우협이 결국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파트너로 기정사실화돼 왔다"며 "어피너티는 앞선 트랙레코드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SEEK의 채용플랫폼 운영 노하우까지 접목된다면 잡코리아의 추가 성장여지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