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업목적에 드러난 'AI·헬스케어' 신사업 의지 화물운송업·의료기기 제작업 추가…기술 확보 단계, 추후 수익화 염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0 08:15:3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에 도전한다. 두 분야 기술을 화물운송업과 의료기기 제작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직 관련 인력과 기술을 누적하는 단계지만 추후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새로운 사업 목적을 2개 추가했다.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이 추가됐다.
화물운송은 통신사인 KT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인식되지만 IoT(사물인터넷) 기술 도입이 가능한 영역이다. 비대면 소비 경향이 심화하면서 국내 화물 총량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KT그룹에선 무전기를 제작, 판매하는 KT파워텔이 화물업계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KT파워텔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해 화물운송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나 KT의 그룹사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전략의 일환으로 매각이 결정됐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무전기 사업을 처분하되 화물운송업 관련 서비스는 KT가 주체가 돼 발전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관련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 건 지난해 신설된 AI·DX융합사업부문이다. AI·DX부문은 빅데이터를 누적하고 관리하는 기술과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기술 역량을 키우는 것 만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보탬이 될 수 없다. 기술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수익화 분야로 화물운송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관련 사업은 KT CEO 직속 조직으로 편재돼 있는 미래가치추진실에서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 때 실 산하에 설립한 '디지털&바이오헬스P-TF'가 KT의 헬스케어 신사업을 총괄한다.
KT가 전통적인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에 뛰어들어 기존 업체와 경쟁을 벌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의료기기 산업에 후발 주자로 진입해 경쟁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신사업과의 시너지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빅데이터 역량을 도입한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승산이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를 데이터로 전환해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의료기관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지난해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주도로 KMI한국의학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의료 데이터 디지털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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