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스카이라이프, KT 비상무이사 축소…독립성 영향은과기부 '사외이사 과반' 권고 수용…사추위 통한 모회사 영향력 여전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2 08:22:3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모회사 KT 인사로 기용되는 기타 비상무이사 수를 축소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건 부과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KT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영향력을 지속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11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기타 비상무이사 수를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과 김영우 KT 그룹경영실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보직이 변경된 송재호 부사장, 김진국 전무를 대체하는 인사들이다. 안치용 KT 영업본부장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는 대체자를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기타 비상무이사 수를 줄인 건 과기정통부 부과 조건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사업을 재허가하면서 사외이사 과반 선임 조건을 부과했다. 현대HCN 인수 건으로 유료방송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은 10명으로 이중 사외이사 수는 5명이었다. 사외이사 한명을 추가로 선임하거나 사내이사 또는 기타 비상무이사 중 한명을 배제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전통적으로 KT 출신으로 구성하고 있는 기타 비상무이사 축소로 가닥을 잡았다.
그간 KT스카이라이프 기타 비상무이사는 이사회 내 KT 영향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 KT 사내이사가 KT스카이라이프 기타 비상무이사를 겸하면서 대표이사 선임 등에 KT 의중을 반영시킨 경우도 있었다. 모회사 이익에 영합하기보다 공공성을 담보하라는 과기정통부 의중을 반영하려면 기타 비상무이사 수를 줄여야 했던 것이다.
다만 기타 비상무이사 수 축소에도 KT는 사추위를 통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사추위원 5명 중 2명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구성해왔다. 올해도 이 비율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사추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기업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외이사 독립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KT에 적을 둔 기타 비상무이사 수를 2명으로 축소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건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 과반수를 유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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