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게임사 리포트]'백승훈 사단'의 썸에이지, 회사 매각 뒤 이어진 브랜드2014년부터 네시삼십삼분에 지분 매각…자회사 로얄크로우 텐센트에 매각
성상우 기자공개 2021-03-22 07:48:04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업계에선 유명 개발자의 이름이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으로 국내 게임업계에 혁신을 일으켰거나, 기록적인 매출 기록으로 개발사를 돈방석에 앉혔을 때 브랜드 가치를 지닌 스타 개발자가 탄생한다.이들이 만든 게임 내 캐릭터와 세계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이 돼 후속작을 개발하는 기반이 된다. 웹툰이나 드라마, 굿즈 등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을 비롯해 '김창한(배틀그라운드)', '김대일(검은 사막)', '박용현(V4)'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이 이끄는 개발팀은 '000 사단'으로 불리며 그 자체로 M&A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썸에이지 창업자인 백승훈 현 로얄크로우 대표 역시 그 중 한명이다. 백승훈 사단은 게임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할 만한 흥행작을 다수 만들어냈다. PC 기반 총싸움 게임(FPS)의 대유행을 가져온 '서든어택'을 비롯해 2010년대 모바일 돌풍을 일으켜 카카오게임 대상을 수상한 '영웅', 현재까지도 장수 PC MMORPG로 꼽히는 '데카론' 등이 백승훈 사단 작품이다.
백 대표는 온라인과 모바일 양대 플랫폼에서 모두 성공작을 내놓은 몇 안되는 스타 개발자 중 한명이기도 하다. 썸에이지의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게임업계 성공신화의 상징으로도 남아있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도 여전히 업계가 썸에이지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배경에 탄탄한 개발력을 보유한 백승훈 사단이 있다.
백승훈 대표는 국내 대표 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서든어택은 출시 이후 100주 연속 인기게임 순위 1위에 오르며 '국민 총싸움 게임'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PC 게임 초기인 2000년대 초반 당시 게임하이(현 넥슨지티)에서 개발한 이 게임과 '데카론' 등으로 백 대표는 단번에 스타 개발자 반열에 올랐다.
썸에이지는 서든어택 개발부터 함께 해온 개발팀 인력을 주축으로 2013년 설립했다. 당시 백 대표는 설립 출자금 1억원 중 8000만원을 부담한 최대주주였다. 게임하이 시절 개발팀의 주요 인물들이 개발 및 사업부문 요직을 맡으면서 경영진을 꾸렸다. 이들은 썸에이지 첫 개발작 '영웅' 개발에 매진했다.
창업 1년 6개월만에 카카오 플랫폼을 타고 출시한 영웅은 출시 직후부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6개월간 매출 순위 10위 이내를 유지하면서 '카카오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출시 이후 1년간 다운로드는 500만건을 돌파했고, 누적 매출은 600억원에 달했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즉시 나서면서 대만, 동남아, 일본에서도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상장을 앞두고 전문 퍼블리셔인 네시삼십삼분과 전략적 협업을 단행하면서 백 대표는 최대주주 지분을 넘겼다. 네시삼십삼분은 영웅의 퍼블리싱을 맡은 회사였다. 영웅의 성장세와 백승훈 사단 개발역량의 가치를 눈여겨 본 네시삼십삼분은 영웅 출시 직후부터 썸에이지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네시삼십삼분은 80%에 달하던 백 대표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상장 이전 60%대 중반 수준이었던 네시삼십삽분 지분율은 수 차례 유상증자와 스팩 합병 상장을 거치며 50%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율은 42.08%다. 최초 지분 매각 이후 9%대를 유지했던 백 대표 지분율은 수 차례 희석과 처분을 거쳐 지난해 1.62%까지 낮아졌다.
그는 다시 개발자로서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며 썸에이지 대표직을 내려놨다. 썸에이지의 차기 대형 FPS 신작 '크로우즈'의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썸에이지는 개발 자회사 '로얄크로우'를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고 백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현재 썸에이지는 박홍서 대표가 단독대표 체제로 이끌고 있다.
백 대표는 로얄크로우로 썸에이지에 또 한번 잭팟을 안겨줬다. 신작 크로우즈에 눈독을 들인 텐센트가 로얄크로우의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하면서다. 썸에이지는 20억원을 들여 설립한 로얄크로우 지분 40%를 177억원에 매각했다. 최대주주 지분을 넘겼음에도 백 대표와 백승훈 사단이 여전히 썸에이지의 대표 브랜드로 역할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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