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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 동맹, 신세계SI '뜻밖의 행운' '포털 공룡' 대주주 편입, '패션·화장품' 채널 다각화 우군 확보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18 08:23: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08: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분을 맞교환하는 혈맹을 맺으며 온오프라인 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반(反) 쿠팡 ‘연합전선’이 구축됐다. 이 가운데 ㈜신세계의 패션·화장품업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SI)은 주주로 편입된 네이버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16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빅딜로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기술 등이 결합될 것”이라며 “㈜이마트의 장보기, ㈜신세계 패션·뷰티 명품 등의 강점이 네이버 플랫폼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혈맹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 계열사 ㈜이마트는 주식을 맞교환했지만 ㈜신세계는 자사주가 아닌 자회사 신세계SI의 지분을 넘기고 네이버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신세계SI로서는 네이버가 주요 주주(지분 6.85%)로 올라서며 이커머스 시장 1위(거래액 기준) 업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신세계는 여러 자회사 중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 신세계SI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자회사는 신세계SI 이외에도 면세업 신세계디에프, 가구업 까사미아, 부동산임대업 신세계센트럴시티 등이 있다.

그중 패션·화장품업 신세계SI는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로 보유 중인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라는 우군으로 채널을 다각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라이브 커머스가 소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신세계 또한 지난해 정보통신업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드라마·광고 등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지닌 실크우드를 인수하며 방송·콘텐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다만 콘텐츠 사업 영역을 자체적으로 돌파하기에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를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SI가 보유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론칭쇼를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공개할 수도 있다며 이를 주요 협력 사례로 제시했다.

㈜신세계가 백화점 MD 능력과 신세계SI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면 ㈜이마트는 대형마트와 쓱닷컴이 지닌 물류 역량 제고가 주를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자체 물류망과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사와의 연계로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 3곳의 물류센터를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곳의 오프라인 거점을 보유 중이다. 이를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사와 협력해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한 CJ대한통운과도 맞손을 잡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번 혈맹을 통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이는 ㈜이마트의 이커머스업 쓱닷컴이 추가 물류센터 건립을 잠정 중단한 이유로도 풀이된다. 자체적인 역량보다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이용 고객 수는 200만명, 네이버는 5400만명에 각각 이른다. 또한 양 사의 상품 판매자 수를 합산할 경우 45만명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신세계그룹·네이버 연합전선은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쓱닷컴,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적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연계해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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