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제넥신의 美 레졸루트 상장, '무상감자' 한몫 주식 수 줄인 후 추가 펀딩으로 '상장 유동성 요건' 충족
최은수 기자공개 2021-03-25 08:37:1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과 제넥신이 최대주주인 미국 바이오벤처인 레졸루트(Rezolute)가 작년 말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은 막판 무상감자가 아니었으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제시하는 '나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졸루트는 이후 추가 투자 유치와 공모 자금 등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과 밸류업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한독과 제넥신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동투자에 나섰던 레졸루트 보유 지분에 대한 무상감자를 단행한 사실을 공개했다. 양사는 보유 중인 레졸루트 주식 50주당 보통주의 가치를 1주로 병합했다. 시기는 레졸루트의 나스닥 상장을 타진 중이던 작년 하반기 경이다. 양사는 2019년 각각 140억원을 들여 레졸루트 투자에 나섰다. 작년 3분기 한독이 약 40억원을 추가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무상감자 시 기존 주주는 보유주식 수가 줄어들지만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한다. 양사는 레졸루트의 나스닥 상장을 성사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독과 제넥신은 무상감자를 통해 레졸루트의 미국 나스닥 상장 요건 중 유동성 요건 충족에 나섰다. 레졸루트가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려면 먼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인 양사 보유분을 뺀 나머지(유통 가능 주식)의 시장가치가 450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를 넘어야 했다. 상장 전 레졸루트의 최대주주 측을 제외한 잔여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500만 달러(한화 약 180억원)이다.
양사는 무상감자로 발행주식 총수를 줄여 신규 투자자 유치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이후 작년 하반기 캠 캐피탈(CAM Capital),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카우푸만(Federated Hermes Kaufmann), 서베이어 캐피탈(Surveyor Capital), BVF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100만 달러(한화 약 450억원)의 추가 펀딩을 받았다.
레졸루트는 추가 펀딩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잔여 지분 가치의 최소 요구치 (4500만 달러, 한화 약 500억원)를 넘어섰다. 한독과 제넥신은 무상감자 단행과 추가 투자 전까지 레졸루트 주식 유통 물량의 60% 이상을 보유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유 지분율은 40% 대로 낮아졌다.
양사는 무상감자로 레졸루트의 기업 규모와 가치(밸류에이션)에 대비해 발행주식 총수가 지나치게 많아 생겼던 문제도 해결했다. 무상감자 전 레졸루트의 기업가치를 발행주로 나눠 산출한 주식 1주당 거래가격(매수호가)은 나스닥 상장 최저 요건(주당 매수호가 4달러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감자 전엔 한독과 제넥신이 약 300억원을 들여 보유했던 레졸루트 지분만 1억8000만여주였다. 이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주당 매수호가는 6센트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양사가 보유한 레졸루트 지분 가치를 나타내는 장부가액 변동은 대동소이했다. 무상감자로 인한 주식 총수 감소와 지분희석이 발생했지만 나스닥 상장 전 유치한 투자금과 상장을 통해 공모 자금을 확보한 점이 반영된 모습이다. 2020년 말(별도) 기준 양사는 보유 중인 레졸루트 지분 가치를 160억원 내외로 인식했다. 2019년 초기 투자로 확보한 지분(31.13%)에 대한 장부가액은 171억원이었다.
제넥신 관계자는 "레졸루트의 작년 12월의 재무현황을 연 단위로 환산해 사업보고서에 반영했다"며 "상장에 성공하면서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의 후기 단계 임상을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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