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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힘 싣는 LF…대표 대신 '의장' 택한 구본걸 '겸직 관행' 개선 경영일선서 물러나, 미래 먹거리 신사업 발굴

전효점 기자공개 2021-03-29 08:03:2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걸 LF 회장(사진)이 만 14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다만 LF 이사회에서는 사내이사 의장으로 재선임되면서 경영상 의결 과정 전반에 영향력은 유지했다. 대표로서 권한은 내려놓지만 경영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은 지키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았다.

26일 LF는 주주총회에서 구본걸·오규식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오규식·김상균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임기가 만료된 구 회장은 재선임을 포기하면서 대표직에는 물러났다. 구 회장의 직무는 김상균 신임 대표가 물려받았다.

구본걸 회장의 이번 대표직 사임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기업계의 지배구조 개선 분위기에 발맞춘 것이다. 기업계는 이사회의 독립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추세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LF의 경우 구 회장이 2006년 1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으며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이사회 의장만을 맡기로 했다.

LF 관계자는 "앞으로 구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LF 경영은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상균 대표이사 부사장이 동시에 이끈다. 오 부회장은 LF 경영 전략과 재무관리, 이커머스 사업 부문을 전담한다. 패션 브랜드 헤지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공이 있는 김 부사장은 LF 패션사업 부문을 맡는다.

LF 관계자는 "패션을 비롯해 화장품, 이커머스, 리빙 사업 등 다양한 사업군을 지닌 기업의 사업 구조상 지난 2012년부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며 "김상균 신임 부사장은 출중한 경영 능력과 중국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오 부회장과 회사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자회사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LF는 수년 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채택했지만, 이렇게 편입된 자회사 대부분은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만나면서 자회사 사업은 한층 악화됐다. 지난해 LF가 자회사들에 걸쳐 인식한 손상차손은 약 242억원에 이른다.

LF 관계자는 "구 회장은 전사 차원에서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필요한 패션 외 신사업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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