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영업 적자 심화…테슬라요건 상장 추진하나 영업손 170억 이어 1조 투자 예고…거래소 '시총 1조, 코스피 상장 허용' 호재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31 08:07:0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자회사 중 3순위로 IPO에 나서는 웨이브의 영업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1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적자 감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상장)에 도전하거나 시가총액 1조원 기업의 상장을 허용하는 코스피 상장규정 개정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난해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손실 137억원에 비해 32억원 증가했다.
적자 폭 확대는 사세 확장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탓이다. 웨이브 영업비용은 2019년 1101억원에서 2020년 197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73억원에서 180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효과를 본 셈이다. 다만 영업비용 증가폭이 매출 상승분을 능가했다.

웨이브는 IPO를 염두에 두고 실적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9년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당시 약속된 IPO 기한은 2023년이지만 SK텔레콤은 빠른 IPO를 강조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원스토어, ADT캡스에 이어 웨이브가 3순위로 IPO에 도전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박 대표는 유동성 장세를 고려해 빠른 IPO를 강조했다. 유동성 장세가 끝나기 전에 IPO에 나서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기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OTT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IPO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다만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는 기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웨이브는 최근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에 이어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금 규모를 1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콘텐츠 역량과 성장성을 입증해 IPO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테슬라 요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아직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기업도 성장성을 갖췄다면 증시에 입성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테슬라 같은 적자 기업이 증시 상장 후 성장 동력을 얻는 사례를 감안해 마련됐다. SK텔레콤이 성장성 입증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 요건 상장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형 기업의 상장 요건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웨이브에 호재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1억원 이상 요건만 충족시키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2019년 11월 FI 유치 당시 일찌감치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테슬라 요건 상장시 코스닥에 상장해야 하는데 개정 후엔 코스피 입성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영업 흑자를 내야만 IPO에 나설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래 가치 극대화를 염두에 두고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며 "영업 흑자를 내려면 투자를 줄이면 그만인데 이는 미래 가치 하락이라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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