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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KB 중심축 국민은행, 달라진 현지법인 외형·내실②'프라삭' 인수 효과로 순이익 껑충, 영업활동 정상궤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05 07:36: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해외사업 중심축은 역시 KB국민은행이었다. KB금융 전체 해외사업 네트워크의 80% 이상이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순이익도 대부분 국민은행을 통해 유입됐다. KB금융 해외사업 순이익에서 국민은행 기여도가 네트워크 비중과 비슷한 80%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과 캄보디아 등 주요 해외 현지법인들이 이전과 달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추세를 보이면서 KB금융그룹 전반의 해외사업 성장률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해외 네트워크 80% 국민은행 자산, 순이익 기여도↑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지점 8곳, 현지법인 6곳, 현지법인의 지점 648곳, 사무소 1곳 등 총 663개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이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보유한 해외사업 네트워크 827개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실적 면에서도 국민은행은 KB금융 해외사업의 핵심이다. 지난해 KB금융이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1112억원이다. 이 가운데 80% 가량이 국민은행의 실적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국민은행은 지난해 해외사업을 통해 9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을 것을 추정된다.

국민은행이 해외사업을 위해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한 현지법인은 총 6곳이다. 지난해 이들 6곳의 해외법인은 총 90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분 100%를 확보하지 못한 해외법인의 지분율을 감안하면 실제 순이익은 677억원이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해외에 개설한 지점과 사무소 등지에서도 순이익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이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KB금융지주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결 조정이 이뤄지지만 이를 감안해도 국민은행의 해외사업 실적 기여도는 80%에 육박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KB금융 연간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KB금융 순이익 가운데 국민은행 기여도는 약 66.5%를 차지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성장으로 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대폭 낮아졌다. 다만 해외사업에서 만큼은 여전히 국민은행의 기여도가 높다. KB금융이 해외사업에서 절대적으로 국민은행의 힘을 빌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뜻이다.


◇해외법인 실적 일제히 개선, ROE·ROA 등 상승세 뚜렷

단순히 실적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도 성장했다. 지난해 국민은행 주요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일제히 개선됐다.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부실을 털어내고 순이익을 극대화 했다. 새로 인수한 현지 금융사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국민은행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해 놓은 현지법인들도 수익성이 좋아졌다.

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6개다. 이 가운데 기존부터 존재하던 현지법인은 캄보디아(Kookmin Bank Cambodia), 중국(Kookmin Bank China ),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KB Microfinance Myanmar) 등 3곳이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와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미얀마에 지난해 12월 은행 현지법인(KB Bank Myanmar)을 신설했다.

이 가운데 캄보디아와 중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일제히 수익성이 개선됐다. 캄보디아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55억원을 기록, 2019년 29억원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140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125억원 대비 소폭 수익이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캄보디아법인의 ROA는 2019년 2.88%에서 지난해 5.61%로 개선됐다. ROE 역시 같은 기간 0.93%에서 1.42%로 높아졌다. 중국법인도 2019년 2.88%였던 ROA가 지난해 3.1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ROE는 0.41%에서 0.42%로 소폭 상승했다.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2019년 ROA와 ROE 모두 마이너스(-)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ROA와 ROE가 각각 1.68%와 1.07%로 개선됐다.

이외 지난해 청산이 이뤄진 런던법인에서 4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5월 지점으로 전환한 런던법인을 지난해 10월 청산완료했다. 이는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반구축의 일환이다. 지점으로 바꾸면 국민은행 본점 신용등급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지난해 인수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대규모 순이익이 창출됐다. 이미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 시장점유율 3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기존 영업성과가 그대로 국민은행의 연결 재무제표에 계상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에 계상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1183억원이다. 다만 실적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지분율 만큼만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국민은행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지분율 70%를 반영한 828억원이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 5379억원, 자산총액 3조9149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른 ROE는 3.02%, ROA는 22%로 집계됐다. 다만 KB금융의 인수비용이 7370억원에 달했던 만큼 실제 수익성은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부코핀은행의 경우 상황이 반대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 3105억원, 자산총액 5조8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 비해 더 크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력은 떨어져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에 연결된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은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약 4200억원 투자해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했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이 떠안아야 할 부코핀은행 연간 순손실은 30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ROE와 ROA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영업활동이 정상화 되면서 수익이 늘었고, 과거 대출자산 관련해서 쌓았던 충당금 일부가 환입된 부분도 있다”며 “부코핀은행의 경우 현지 사정으로 부실이 발생했지만 그에 따라 인수가를 낮춰 인수할 수 있었던 만큼 향후 실적개선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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