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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D2C 최초 매출 2000억 돌파 비결은 코로나19로 유연성 발휘, 피부케어 제품 메가히트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06 13:03: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커머스·D2C(Direct to Consumer) 선두주자 에이피알(APR)이 업계 최초로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19에 불리한 화장품이 주력임에도 고공성장을 일궜다. 젊은 조직 특유의 유연함을 발휘한 덕이다. 피부케어 제품을 메가히트 시켰다. 해외 매출이 폭증한 것도 고무적이다. 덕분에 준비 중인 IPO(기업공개)도 투자자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트렌드 변화 감지…젊은 조직 유연성 발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99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1590억원)은 38.3%, 영업이익(72억원)은 102.3%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1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이 2000억원이 넘은 곳은 업계에서 에이피알이 유일하다. 에이피알은 국내 미디어커머스·D2C 시장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설립연도가 2014년 말로 가장 빠르다. 외형으로도 업계 맏형 지위를 굳혔다. 동종업체인 블랭크코퍼레이션 지난해 매출은 1624억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1397억원이다.

에이피알은 주력 제품군이 화장품이다. △코스메틱(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과 △여성용 화장품 에이프릴스킨(Aprilskin) △남성용 화장품 포맨트(Forment), △패션브랜드 널디(Nerdy) △건강기능식품 글램디(Glam.D) 등을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착용 일상화 영향으로 화장품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에이피알은 특유의 유연성을 발휘했다. 마스크착용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진정시킬 수 있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수요 감소를 극복하고 오히려 성장을 일궈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메디큐브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62%, 에이프릴스킨은 38% 늘었다”며 “피부케어 제품인 제로모공패드(메디큐브)과 리얼 카렌둘라 필오프팩(에이프릴스킨)이 한 해 1000만개가 넘게 팔린 덕”이라고 말했다.

덩치가 큰 대기업은 작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4조4321억원으로 전년(5조5801억원)이 비해 20.5% 감소했다. 에이피알은 젊은 창업주 김병훈(1988년생) 대표가 세웠다. 직원은 250여명에 이르는데 모두 20~30대로 역시 젊다.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 변화에 대한 파악과 대처가 빠르다.

◇해외매출 2.5배 폭증…국내 성공 방정식 "통했다"

해외 매출이 급증한 것도 고무적이다. 해외는 국내보다 훨씬 큰 시장이다. 지속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952억원으로 전년(384억원)에 비해 148%(2.5배) 늘었다.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은 1205억원에서 124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에이피알이 전체적으로 고성장을 이룬 비결이 해외에 있다.


에이피알은 2018년부터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6개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진출했었다. 현지법인들은 국내사업 초창기와 비슷한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업모델이 안착하기만 하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향후 6개국 각각의 매출이 국내사업(2020년 1247억원) 만큼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덕분에 정부로부터 수출역군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무역의 날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 들어선 산업부와 무역협회가 주관한 공익 영상 '대한민국 무역의 힘'에도 출연했다. 에이피알은 향후 진출국을 총 20개국으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영미권 국가 중심으로 5개국에 진출한다.

에이피알은 워낙 실적이 좋아 IPO 시기를 관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증대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때문에 굳이 서두르지 않고 있다. 최근 실적 기준 밸류는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이익이 늘고 있어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때 IPO를 구체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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