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한국타이어, 사회부문 A+등급 되찾을까KCGS, ESG등급 하향 조정...안전보건 경영 선포, 'SHE혁신위원회' 운영 본격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12 13:18:3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사회(S) 부문 A+등급을 사수하지 못했다. 기계 끼임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안전보건 경영을 선포하며 등급 회복에 나섰다.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 6일 한국타이어의 사회 부문 평가 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한국타이어가 사회 부문에서 A+등급을 받지 못한 것은 KCGS로부터 평가받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사회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S등급 다음으로 높은 등급이다. KCGS는 '사회 모범 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고 정의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서 등급 하향을 겪었지만, 통합 등급은 B+ 성적을 유지했다. 환경(E) 부문에서는 4년 연속 A등급,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B등급을 받았다.
KCGS는 '근로자 권익 보호 미흡'을 등급 조정 이유로 지목했다. KCGS 사회 부문 평가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단순히 지난해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만을 반영해 등급을 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직전 연도 뿐만 아니라 얼마나 연속적으로 근로자 안전사고가 발생했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공장에서는 기계 끼임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사고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성형기 원통에 끼이는 사고가 있었다. 2017년에는 한국타이어 충남 금산공장에서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와 롤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12월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한국타이어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했다. 끼임 사고가 발생했던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 근로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31명을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여부를 살폈다. 그 결과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사항이 총 699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한국타이어는 때마침 등급 조정이 있던 6일 안전보건 경영 선포식을 개최해 'SHE혁신위원회(안전·보건·환경 혁신위원회)'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SHE혁신위원회는 Safety(안전), Health(보건), Environment(환경)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 붙여졌다. 2017년 말 생산본부 내 설치된 'EHS' 담당 조직을 위원회 수준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SHE혁신위원회는 안전생산기술본부 직속 조직이다. 안전생산기술본부는 올해 초 생산본부가 개편된 조직이다. 위원장은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이다. 안전보건 경영을 직접 지휘한다. 박종호 경영지원총괄(부사장), 김용학 경영혁신총괄(부사장), 정성호 안전생산기술본부장(전무) 등 주요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KCGS의 ESG등급 조정이 안전보건 경영 선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안전보건 경영 선포가 ESG등급 조정 때문은 아니다"라며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확대·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한국타이어는 다수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최상위 등급인 'DJSI 월드'에 5년 연속 선정됐다. 삼성전기, SK, LG전자 등 국내 17개 기업과 함께였다. DJSI는 세계 최고 권위의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관련 글로벌 지수로 알려져 있다.
KCGS 관계자는 "안전보건 경영을 위한 한국타이어의 제도적 노력은 추후 ESG등급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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