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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세메스, 삼성전자 덕에 영업현금흐름 대폭 개선대주주 매출만 2조대, 매출채권 감소에 자금 숨통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19 08:12: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장비업체인 세메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간 세메스는 매출채권이 현금화되는 시기와 선급금 지급 기간이 일치하지 않아 현금흐름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시설투자를 집행하면서 세메스 역시 수혜를 입었다.

16일 세메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1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2년간 세메스의 NCF는 마이너스였다. 2018년 NCF는 마이너스(-) 180억원, 2019년 -1472억원이었다.

일단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데에는 실적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지난해 세메스 매출액은 2조2143억원, 영업이익 2841억원, 당기순이익 201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5.3%, 810.9%, 518.1% 늘었다. 2017년 매출액 2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2.8%로 2000년(12.1%) 이후 처음으로 12%를 넘겼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계열의 장비회사로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모두 아우르는 업체다. 현재 삼성전자 지분율은 91.54%다. 이 때문에 모회사의 투자계획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 2017년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액 2조원의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1900억원대였다.

이듬해부터 투자 규모가 줄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2018년 매출액은 1조8000억원대, 2019년 1조1000억원대였고 이익 역시 3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2018년 NCF는 마이너스가 됐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수주를 받은 뒤 협력사에 발주를 내는데 매출채권 회수기일과 매입채무 결제기간이 불일치했다. 운전자본부담이 커지면서 NCF가 마이너스였던 것이다.


2020년엔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평택2공장, 화성 극자외선(EUV) 라인, 중국 시안 2공장 등의 투자를 진행했고, 파운드리 라인 투자까지 본격화하면서 세메스도 상황이 나아졌다. 지난해 세메스의 수주 총액은 2조6219억원이었다. 수주규모가 급증하면서 막힌 현금흐름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 계열사 매출은 2조1267억원이었다. 2019년에는 1조796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채권 감소가 현금흐름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매출채권이 514억원 줄었다. 2019년만해도 매출채권이 2106억원 증가한 상태였다. 결국 26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이 줄어든 것이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금과 받을어음을 합한 개념으로 통상적으로 3개월 이내에 회수가 가능한 수취채권이다. 매출채권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이 유입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재고자산평가환입 역시 이뤄졌다. 2019년 38억원 정도 손실로 잡혔지만 지난해에는 156억원이 환입됐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재고자산을 평가할 때 저가법을 사용한다. 취득원가와 순실현가능가치 중 낮은 금액으로 측정해서 평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취득원가에서 순실현가치를 뺀 평가손실충당금이 쌓는다. 하지만 순실현가치가 회복되면 환입이 이뤄진다.

다만 재고자산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2714억원 늘어났다. 지난해말기준으로 수주잔고는 반도체 장비 3512억원, 디스플레이 장비 436억원, 기타 196억원 등 총 4144억원이다. 올해 10월까지 납품해야 하는 수주잔고가 있는만큼 재고자산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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