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설사 레저사업 점검]코오롱그룹, 골프장 호황 속 관광단지 개발 '원점'골프장 운영 계열사, 역대 최고 실적 기록…한중문화타운, '차이나타운' 반발 속 전면 재검토

이정완 기자공개 2021-04-30 10:31:55

[편집자주]

호텔, 골프장, 리조트 등으로 대표되는 레저사업은 건설사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영역 중 하나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 덕에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지만 코로나19를 전후로 경영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위기 속에서 사세를 오히려 확장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투자를 멈추고 관망하는 곳도 나타났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레저사업 현장과 사별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연일 ‘풀부킹’을 유지했다. 이 덕에 골프장 운영을 맡은 계열사는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골프장 호황 속에도 고민은 있다.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인근에 개발하기로 했던 관광단지가 차이나타운 논란으로 더 이상 사업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향후 새로운 개발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 산하 그린나래는 두 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부친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시절 만들어진 우정힐스CC와 골프장 시행사 부실로 떠안은 라비에벨CC다. 1993년 세워진 우정힐스는 18홀 회원제로 영업 중인 반면 2015년 개장한 라비에벨CC는 36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비에벨CC는 코오롱그룹 입장에선 계획에 없던 골프장이었다. 2010년대 초반 라비에벨CC는 산요수CC라는 이름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개발되고 있었는데 시행사였던 에이엠엘앤디가 회원권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자 2015년 시공사였던 코오롱글로벌이 인수했다. 코오롱글로벌이 그린나래에게 골프장을 임차해 운영을 맡긴 구조다.


대물변제로 받게 된 사업장이었지만 라비에벨CC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골프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 그린나래의 실적을 견인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그린나래는 지난해 매출 380억원, 영업이익 80%를 기록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1%에 달했다. 라비에벨CC를 품게 된 2015년부터 대중제 골프장 호황세가 시작되며 매출이 줄곧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골프 인구가 늘며 예약이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라비에벨CC는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5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골프장 영업은 활황이지만 라비에벨CC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해 홍역을 치렀다. 코오롱글로벌은 강원도 홍천 일원에 한중문화타운을 조성하려 했지만 반중감정으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66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반대 의사를 표하며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업은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다”라면서도 “시간적·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의 한중문화타운 조성은 라비에벨CC 인수에서 출발한다. 코오롱글로벌은 2015년 라비에벨CC가 위치한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뿐만 아니라 골프장과 바로 맞닿아 있는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산1번지 일대 부지까지 함께 받았다. 총 484만㎡(약 146만평)인 이 부지는 2009년 관광단지로 지정됐다.

이전 시행사는 전체 부지에 골프장까지만 개발했으므로 아직 관광단지 개발이 남아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남아있는 부지 120만㎡(약 36만평)에 한국과 중국의 문화 요소를 테마로 한 관광단지를 조성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한중문화타운 개발은 어려워졌지만 부지 특성상 다른 테마로 관광단지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관광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신규 설립된 라비에벨중국복합문화타운 지분 70%를 들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도 이 법인에서 관련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관광단지 개발 초창기부터 중국 측 자본이 사업에 일부 투입된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이 어떤 식으로 개발 전략을 바꿀지 주목된다. 개발 법인인 라비에벨중국복합문화타운 임원진에는 이근형 코오롱글로벌 라비에벨사업팀 이사,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이사, 박창범 전 우슈슈협회 회장 외에 중국인 임원이 한 자리를 맡고 있다. 이달 초 저우위보 피플닷컴코리아(인민일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이사가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