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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경오앤티 인수 추진 매물가치 평가…주관사 공개경쟁입찰 앞둬

노아름 기자공개 2021-04-30 08:00: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동식물성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인수를 추진한다. 조만간 예비입찰을 기점으로 인수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의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대경오앤티 인수를 염두에 두고 매물가치 평가를 진행 중이다. 본격적으로 기업실사에 돌입하기 전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경오앤티 매각주관은 BoA메릴린치가 맡고 있다.

대경오앤티는 1995년 설립된 동식물 유지 제조·도매 전문기업이다. 도축장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동물성유지를 가공해 라드유(돼지기름) 등을 생산해왔다. 사료용 동물성유지 시장을 약 40%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 식물성기름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도매·유통이 대경오앤티의 성장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정유사를 비롯한 여러 전략적투자자(SI)가 대경오앤티 경영권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특히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경유·휘발유 이외에 친환경 연료 등 제조·유통 역량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식물성기름을 활용한 바이오디젤(HVO)을 차량연료로 사용해 화석연료를 대체,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거두는 추세다. 대경오앤티는 대두를 해외에서 수입해 와 식용유로 만들거나 가정이나 식당에서 나오는 폐유를 가공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알짜기업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몸 만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앞서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하며 추후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매도자 희망가를 감안하면 대경오앤티 거래금액은 3000억원에 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자체적인 가용현금은 이를 밑돈다. 지난해 연말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대오일뱅크의 현금성자산은 760억원 상당이다. 때문에 거래완주를 위해서는 FI와의 컨소시엄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70%)과 김창윤 전 대표이사 보유지분(19.72%) 등 대경오앤티 구주 100%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6월 대경오앤티 지분 70%를 945억원에 매입했다. 대경오앤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대비 28% 증가한 매출 3314억원, 61.9% 증가한 영업이익 165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같은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각 측 희망 밸류에이션은 EV/EBITDA의 15배~17배 내외로 알려졌다. 눈높이가 다소 높다고 평가받아 FI로서는 인수전 참여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세컨더리 딜(FI 간 거래) 보다는 SI 혹은 SI-FI 컨소시엄 등이 대경오앤티 새주인이 될 가능성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복수의 PE업계 관계자는 “대경오앤티는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회사 중 여러 원매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국내외 피어그룹 밸류에이션과 비교해봐도 매각 측 기준이 다소 높아 시각차를 극복하는 게 거래종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대경오앤티 인수추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바는 없다”며 “현재 단계에서 FI와 컨소시엄을 구축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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