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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성' 쿠팡, 예고된 적자 '5조 실탄' 쌓았다 1분기 공모자금 1700억 재투자, 재고부담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정미형 기자공개 2021-05-14 08:24:4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가 1분기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 이후 아직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 않아 5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쌓아두고 있다.

쿠팡Inc의 1분기 매출은 42억686만달러(4조75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했다. 순손실은 2억9503만달러(3300억원)로 180%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게 결정적이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3억1472만달러(355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억8335만달러(2072억원)으로 급감했다.


재고 자산 누적이 영업활동 현금흐름 저하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분기 907만달러(103억원)에 불과했던 재고자산은 올해 1분기 2억904만달러(2367억원)로 23배가량 급증했다. 이는 쿠팡 매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주로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직매입 방식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직접 사들여 소비자에게 되파는 방식이다. 이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반면 매출이 늘수록 직매입 재고 자산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주식 기반 보상도 한몫했다. 쿠팡Inc는 1분기 일회성 주식 보상 비용으로 8700만달러(약 979억원)를 지출했다. 여기에는 IPO와 관련된 주식 보상 지출 비용 6600만달러(745억원)도 포함된다. 쿠팡은 미국 시장 상장에 앞서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 등에게 일정 상당의 주식을 부여했다.

적자는 확대됐지만 쿠팡Inc의 두둑한 실탄은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1분기 쿠팡Inc의 현금및현금성 자산 규모는 43억3280만달러(4조901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2억5145만달러(1조4131억원) 정도였는데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은 올해 3월 미국 시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다. 쿠팡Inc는 1분기 기업공개 등을 통해 시장에서 35억달러(약 4조원)를 조달했다. 이 중 1분기 투자활동으로 사용된 자금은 1억5048만달러(1700억원)에 불과하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적자가 나도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는 쿠팡이 예고한 것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도 문제가 없다는 데 힘을 실어준다. 쿠팡은 계속해서 몸집 키우기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1분기 1회성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총이익(매출-판매비용)이 7억3251만달러(8277억원)로 전년대비 70% 증가한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전략적 효과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쿠팡은 모회사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물류 센터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유 자금 중 일부인 8000억원에 대해서만 투자 계획을 오픈한 상태다. 자세히는 충청북도 4000억원, 경상남도 3000억원, 전라북도 1000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직매입 통한 취급 가짓수 등이 늘고 있어 매출이 확대될수록 재고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 계획한 물류센터 투자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투자를 집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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