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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한·중 패널산업 상호보완 가능…각기 다른 강점"첸 카이(Chen, Kai) 코윈캐피탈 대표 "韓, 기술적 우위 vs 中, 다운스트림 강자"

김현정 기자공개 2021-05-25 10:48:3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향후 한국과 중국의 상호보완 체제가 예상됐다. 한국은 업스트림 자원이 풍부하고 기술적 우위가 뚜렷하며 중국은 다운스트림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양국이 자본협력을 통해 산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첸 카이(Chen, Kai·사진) 코윈캐피탈 대표는 ‘자본 연결로 바라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교류 협력 가능성’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사전 녹화를 통해 진행했다.

첸 대표는 칭화대학교 전자과학 및 기술을 전공하고 동대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코윈캐피탈 대표로 하드&코어 기술투자 총괄을 맡고 있다. 코윈캐피탈은 2000년 6월 출범한 중국 창업투자사로 하드&코어 기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정보산업 전반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곳이다.
첸 카이 코윈캐피탈 대표
첸 대표는 향후 패널산업이 한중 양강구도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에는 일본을 필두로 한국, 타이완 3개 국가 중심이었지만 후발주자인 중국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해당 산업을 발전시키며 일본과 타이완을 따돌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중 양국이 향후 경쟁 속에서 협력을 추구하게 될 것으로 바라봤다.

첸 대표는 “과거 패널강자로 불렸던 전통지역 일본·타이완은 이미 경쟁에서 낙오돼 비주류 신세로 전락했다”며 “한국과 중국은 협력하기 상당히 좋은 기초를 갖고 있으며 양국 협력 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첸 대표는 한국은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우월한 기술적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과 LG는 한때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는 “삼성의 OLED 분야의 특허 보유량은 글로벌 그 어떤 타사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현재 글로벌 OLED의 주요 자원이 한국업체들에 집중돼있고 삼성과 LG는 각각 OLED 중소형 및 대형 패널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넓은 다운스트림 시장을 갖고 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중국은 다양한 전자 IT제품의 주요 생산지이며 중국의 로컬 브랜드들은 전 세계 LCD TV의 약 35%, 휴대폰의 40%, 태블릿 컴퓨터 35%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다만 중국은 기술력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첸 대표는 “최종재 시장이 사실상 중국 위주인 만큼 중국의 최대 강점은 다운스트림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은 장비와 소재에서의 취약점이 너무나 명확하고 여기서 많은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첸 대표는 한국과 중국이 산업 체인에서의 상호보완을 통해 산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산업 사슬에서 한·중의 경쟁구도가 예상되지만 사실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몇 개 국가의 업체들이 활동하기 충분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산업 체인은 업스트림 자원이 풍부하고 기술적 우위가 뚜렷하며 중국은 상대적으로 다운스트림 자원이 풍부하기에 양국이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며 “어느 한 국가의 업체가 패널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산업 발전 측면에서 불건전한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첸 대표는 향후 패널산업의 전망을 내놓으며 LCD가 현재 성숙 단계까지 왔지만 대형 사이즈에서 한동안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봤다. 성장기 단계에 있는 OLED는 앞으로 LCD를 대체하면서 성숙기를 맞이할 것으로 바라봤다.

새로운 기술인 미니 LED(Mini LED)는 과도기 단계로 점차 양산체제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Micro LED)의 경우 한국·중국·타이완 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차세대 주류 디스플레이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첸 대표는 “Mini LED 및 Micro LED 등이 진화하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LCD와 OLED 이 두 기술이 대형·소형 사이즈에서 장기간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패널 시장은 주기성이 긴 대규모 시장으로 한·중간 협력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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