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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중국 14.5계획, 한·중 디지털 경제협력 기회"쉬홍차이(Xu, Hong Cai)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

고진영 기자공개 2021-05-25 10:39:3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힐 전망이지만 글로벌 경제가 단숨에 살아나길 기대하긴 어렵다. 각국에서 펼친 비정상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탓에 잠재적 금융 리스크가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쉬 홍 차이(Xu, Hong Cai, 사진)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더딘 회복과정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 아태지역에서 협력할 기회는 오히려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4.5계획을 한중 경제협력의 중요한 기회로 꼽았다.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쉬 부주임은 ‘중국의 14.5계획과 글로벌 경쟁구도 속 한중 협력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의 발표를 사전 녹화를 통해 진행했다.

쉬홍카이(Xu, Hong Cai)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
그는 “세계 경제는 장기간 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몇 년 전부터 대두된 반(反)세계화 흐름을 잠재워야할 뿐더러 코로나 기간에 끊어진 공급체인, 산업체가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쉬 부주임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글로벌화는 역행할 수 없는 대세라고 봤다. 과거 반세계화 역풍에서 벗어나 점차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역시 무역체제 통상협력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며 다자주의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쉬 부주임은 특히 한국과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경제적 상호 보완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등 기존 전통적 분야의 협력을 디지털 경제 등 새로운 첨단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이 ‘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신형 도시화, 경제구조 고도화, 혁신역량 강화, 개혁개방 심화, 녹생성장 가속화,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개혁 참여 등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경제의 난제임과 동시에 한국과의 협력 기회로 판단했다.

쉬 부주임은 “14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중국의 경제 고도화, 전략적 신흥산업 성장, 정보화 및 공업화 융합발전 등 혁신성장은 양국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이 디지털 경제를 중심으로 산업협력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약, 오염물질 배출 저감, 환경보호, 저탄소 기술, 순환 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제3국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할 경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한중 산업 구조는 아직까지는 상호 보완성이 강하기 때문에 양국의 비교우위를 발휘해 공동으로 제3국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면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쉬 부주임은 세계 성장의 중심은 여전히 아시아라고 강조했는데, 다만 과거 아시아의 무게추가 동북아 한중일 3개국에 쏠려 있었다면 이제는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쉬 부주임은 “동남아는 미래 협력의 핵심지역이 되면서 한중일 등 세계 각국은 새로운 협력의 장을 얻게 될 것”이라며 “아세안 10개국,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협력 체제는 이미 좋은 협력의 물꼬”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경제 통합 및 아시아 금융 안정화가 주요 목표의 하나로 언급됐다. 그는 "중국과 일본은 이미 RCEP 국내 비준을 완료했다"며 "현재 미국 연준의 저금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한중일 금융 협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금융 안전망 강화를 통해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과 상하이 양대 금융허브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다년간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로 서울이 위안화 역외 허브가 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며 "우선적으로 위안화 채권업무를 개시하고, 위안화 환류 메커니즘을 구축해 공동으로 달러 환율 변동성 대응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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