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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 웰니스 푸드]CJ제일제당, 미래 건강 ‘건기식·바이오’로 잡는다①유전자 분석 맞춤형 서비스, 천연 시스테인 등 차세대 소재 발굴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27 08:22:19

[편집자주]

국내 식품업계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건강식품시장 선점에 분주하다. 고령화 사회로 빠른 진입과 맞물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연주의식품을 비롯한 대체육, 케어푸드 등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미래 수익원으로 부상한 건강 먹거리 시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주요 식품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과 바이오를 필두로 건강 먹거리 시장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네츄럴 투 네츄럴(Nature to Nature)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과 동물, 식물로 이어지는 자연 선순환 체계 실현이 목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건강과 안전, 지속 가능한 환경 두 가지 핵심 공유가치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최은석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4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 공유가치 창출의 선봉대는 건기식과 바이오 사업이 맡았다. 오랫동안 축적해온 식품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한 토대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 손잡고 ‘맞춤형 건기식’ 진출

CJ제일제당의 건기식사업 핵심은 ‘개인 맞춤형’ 제품 개발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건기식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선점하기 위해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기식시장은 5조원 규모로 매년 두자리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맞춤형 건기식은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민간 기업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건강 상태, 영양소, 식습관 등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확인한 후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영양 성분을 섭취하는 동시에 영양과잉 등의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 CJ제일제당이 꺼낸 카드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다. 유전자분석 등 건기식에 활용할 기술을 스타트업과 공유 및 공동개발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트랜드에 민감한 건기식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한 스타트업의 장점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유전자분석 스타트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에이치이엠과 손잡았고 올 2월에는 헬스케어 서비스 스타트업 케어위드(CAREWITH)와 힘을 합쳤다. 특히 케어위드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CJ제일제당은 연내 개인 맞춤형 건기식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디티씨(DTC)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확인하고 미래 건강상태를 예측해 자신에게 맞는 건기식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사람→동식물’ 건강·영양 범위 확장

CJ제일제당이 그리는 자연 선순환 모델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건강과 영양까지도 포함된다. 건강한 음식을 위해서는 신선한 식재료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큰 틀에서는 올해부터 본격화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 환경부문의 일환이다.

자연 선순환의 중추는 바이오사업이다. 60여년간 연구한 미생물 기술 등을 토대로 사람과 동식물의 영양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면역개선 소재와 건강한 맛을 추구하기 위한 천연 조미소재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차세대 식품소재는 고수익·고부가가치 사업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L-Cysteine)’을 비전기분해 방식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보통 동물의 털이나 식물성 원료를 전기분해에 만들지만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 공법을 사용해 사실상 ‘천연 시스테인’이라는 평가다.

시스테인은 고기 향을 내는 향미소재의 한 종류로 항산화와 해독, 피부재생 등의 효과가 특징이다. 건기식과 의약품 소재, 동물사료 첨가제 등으로 활용된다. 일반 식품에 향을 더하기 위한 활용이 늘면서 ‘천연’ 시스테인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각광받는 미래 식품소재로 불린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차세대 조미소재 중 하나인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의 글로벌 안착에도 성공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로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5월 공식 출시 이후 약 반년 만에 성과다. 북미 대형 향신료·소스류 업체 및 식품업체 등 31개국 1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식품소재에 대한 ‘천연’ 표기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다”라며 “바른 먹거리에 대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R&D 경쟁력 강화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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