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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배당 제약사 분석]CMG제약, 외형성장 속 '20년 무배당' 끝낼까⑨차바이오텍 피인수 이후 실적 개선…2018년부터 이익잉여금 마련

강인효 기자공개 2021-05-28 08:15:42

[편집자주]

배당은 가장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오너 일가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당의 수혜를 똑같이 받는 개인 주주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지난 몇 년간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어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이들 ‘제로(0) 배당’ 제약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MG제약의 전신은 스카이뉴팜이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현 차바이오텍)이 2012년 11월 스카이뉴팜을 인수한 뒤 이듬해 3월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차바이오텍이 25.84% 지분(올해 1분기 말 기준)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CMG제약은 차바이오텍에 인수되며 차병원그룹 계열회사에 편입된 이래로 8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CMG제약은 차바이오텍에 인수되기 전까지 적자 상태였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10년과 2011년 모두 부분 자본잠식 상태였다. 2012년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차바이오텍이 그해 11월 이 회사를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전 경영진의 책임으로 판단된다.

2012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CMG제약은 차바이오텍에 인수된 후 첫해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에 연 매출 첫 2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 흑자로 돌아서면서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차바이오텍이 인수한 이후인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해는 2015년이 유일하다.

2015년의 경우 판관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탓에 유일하게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그해에만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2015년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결손 상태도 점차 해소됐다. 차바이오텍이 CMG제약을 인수했던 2012년 말 기준 524억원에 달하던 결손금은 2018년 플러스로 전환되며 이익잉여금 23억원을 기록했다. 차바이오텍이 인수한 이래 최초로 회계상 배당 재원이 마련된 셈이다.

여기에는 CMG제약이 2016년 52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2015년 말 588억원이던 자본잉여금이 2016년 말 1011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2017년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결손금 보전에 나섰다. 이후 2019년과 2020년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흑자를 지속한 덕분에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56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최근 5년간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며 “작년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감소했는데 이는 연구개발(R&D)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MG제약의 전신인 스카이뉴팜은 에머슨퍼시픽이 2001년 8월 인적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다. 이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회사가 설립된 이래 20년간 배당을 실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셈이다. 차바이오텍에 인수된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 배당 재원이 마련된 CMG제약이 올해 첫 배당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배당 계획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 “R&D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 강화에 우선적으로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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